마음의 휴가

by 안신영

며칠 덥다고

생각을 미뤘다.

마음의 휴가를 준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미룬다고

미뤄지나?

끊임없이 생각하고

계획하다 허물기를 반복한다.

글은 멀고

몸은 자꾸 다른 일을 한다.

정체성을 심각하게

생각하다, 나는 뭘까?


그래도 열심히 손은 움직인다.

반찬도 만들고

옷 만들기 한다고

이리 재고 저리 잰다.

산책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생각의 탑을 쌓고

다시 무너뜨린다.

생수만 들이키다

집에 들어온다.

나는 나지

안 되는 것 잡고

힘 뺄 필요 없는 것이다.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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