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김치 담고요, 다음날엔 팥죽, 호박죽을~
남쪽에 오면 반겨주는 금목서, 은목서.
향기 좋은 노란 꽃, 하얀 꽃이 환영하네요.
아왜나무 붉은 열매 탐스러이 주렁주렁.
부산과 안골포에 따듯해서 있나 봐요.
하율이가 지난번 담가준 나박김치를
다 먹고는 할머니 김치 찾았다고 해서
이번엔 많이 담갔어요.
나박김치 두 통.
파김치는 딸이 좋아해서 담았지요.
시골에서 호박을 얻었다며 보여 주네요.
나란히 앉혀 놓은 큰 호박, 작은 호박.
누렇게 잘 익은 호박. 작은 호박으로
호박죽을 쑤어야지요?
콩을 종류별로 넣어야 맛이 있으니
하율이와 콩을 사러 마트도 들렸어요.
햇콩이 없네요.
노점에서 강낭콩을 사고
마트에선 포장된 서리태, 백태, 팥을 사서
집에 와 불렸어요.
팥이 많아 팥을 삶아 찹쌀가루 풀어 넣고 팥죽을 끓였어요.
딸들은 어렸을 때 얘기를 많이 해요.
"엄마가 팥죽 끓여주면 설탕 넣어 단팥죽 만들어 먹었는데~"
통팥으로 아예 단팥죽을 만들어 간식으로 먹으니 맛나네요~
오후엔 호박을 자르고
껍질을 벗겨 토막을 내어 삶습니다.
푹 고으듯이 삶고 전날부터 불려 놓은 콩도 넣어 익힙니다.
찹쌀가루 반죽을 넣어 호박죽을 폭폭 끓여 줍니다.
단맛이 덜한 자일로스 설탕을 어느 정도 넣고,
소금 두서넛 꼬짐 넣어 맛을 봅니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호박의 단맛을 더 즐깁니다.
"음~맛있다. 맛있어요~"
딸이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을이면 호박죽을 끓여
보냉 통에 넣어 학교에 들고 가 가끔 선생님들께 드렸어요.
한 학년 전부 모여도 대여섯 분이라서 모두 드시곤 했지요.
딸 셋이 1, 4, 6학년에 다니던 해도 있어서
음식을 자주 해 날랐던 기억이 나네요~^^
콩을 잘 안 먹는 하율 맘은 호박죽에 있는 콩만은 잘 먹어서
듬뿍 넣어 끓였어요.
여행 마치고 와 하루는 김치, 하루는 두 가지 죽을 쑤고요.
또 하루는 얼굴에 문제가 생겨 부산의 피부과에, 또 친구와 만나 밥을 먹고 차 마셨어요.
아쉽게도 하율이와 바닷가도 거닐지 못하고 다시 서울로 갈 날이 금방 되었네요~
*photo by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