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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신영 Nov 11. 2021

서두르면 사고가 나요~

재봉을 하다 오버록 재봉기를 고장 냈다.

가을 원피스 한 벌 만들려다

사고가 났네.

꽂아놓았던 시침핀을 발견 못하고

그대로 원피스 위, 아래 붙인 뒤

마무리로 오버록 하다 바늘 두 개가 부러졌다.

아이 효!

찬찬하게 하지 못하고  서두르다

대형사고를 친 것이다.

부산에서 끌고 온 재봉기

부산의 사장님께 전화로 알리니

"집에서 바늘은  교체 안돼요"

"네? 그럼, 어떡해요?"

보통 미싱은 바늘을 교체하면서 쓰는데.

오버록은 안된다고?

내 몸에 먹구름이 덮쳤다.

폭풍우다.


원단은 잔뜩 떠다 놨는데

막내 츄리닝복 만들 것까지...

막내가 전시회로 출장 간사이에

만들어서 돌아오면

짠! 하고 놀래켜주려 했는 데

어젯밤 늦게까지

원피스, 파자마 재단을 해놓고

아침부터 온종일 재봉기 앞에서

새로운 스타일 마스크 , 둘째 줄 바지까지 만들었는데

 내 원피스는 완성을 못하겠네.

우울 모드로 잠깐 쉬다가

갑자기 전철역 근처에 미싱 가게가 생각나

달려갔다.

상황을 설명하니

"바늘 교체하면 되잖아요."

"집에서 안된데요. 대리점 AS에서 고치고 속도 조절이며 여러 가지 손봐야 한대요."

미완성 원피스.  옷감 올이 풀리지 않도록 마감하는 오버록.

뜨악!

뭔 그런 일이?라는 표정.

내일 아침 들고 가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부산까지 택배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

돌아와 한 참을 쉬었다가 오버록 할 곳 만

남기고 완성은 했다. 미완성~


마지막 네크라인은 손바느질로 마감.

무슨 일을 하든

밑그림 위에 꼼꼼한 계획으로

일을 해야 하는 것임을 또 한 번 깨닫는 날.

시침핀을 쓰지 않고 바늘에 실을 꿰어

시침을 했더라면 이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요부분을 하다 사고 남.  시침핀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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