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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들의 수다
by
안신영
Dec 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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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눈부신 초겨울 아침
조용히 창릉천을 걷는다.
그 푸르던 풀꽃 요정들과 나무의 푸르름이
이별을 고하고 서둘러 떠난 자리엔
참새들의 반상회라도 열린 듯 소란하다.
반상회라니?
이제는 역시의 먼 뒤안길로 사라진 낱말처럼 들린다.
한 달에 한번 이웃들의 안부와 소소한 정을 나누던
반상회...
코로나 시국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힘들기 이전부터
어느새 반상회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쨍한 이 아침에 참새들은 부지런도 하지
저마다 목청껏 소리 높여 무엇을 노래하는 것일까?
째째짹 짹재잭 그 작은 몸에서 어찌 이리
수다스러운 목소리가 나는 걸까?
마치 제 목소리만 드 높이는 정치가들을 닮은듯해 씁쓸하다.
*참새와 까치의 반상회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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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영
작은 풀꽃, 동물을 사랑합니다.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주목받지 못해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 제 몫을 다하는 사람, 감히 글로서 위로 받는 사람이고 싶은 소망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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