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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신영 Mar 02. 2022

오랜만에 책방~

몇 날 미루던 책방에 가는 길


호수를 둘러보며 한참을 걸었지


늘 가던 광화문 책방이 아닌


가까운 잠실 교보로 갔더니 복잡하고,


낯선 것이  찾는 책도 두 가지가 없네.


그래도 작가님들의 리뷰를 읽고


눈여겨둔 책 서너 권과 시집을 사들고 돌아온다.


방의 작은 책꽂이엔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펴보지 못한 책들이 무심하게 나를 바라보네.


막내가 엄마를 자극하기 위해 임의대로,


또 읽고 싶어 하는 책들을 사주었었지.

딸들은 본인들의 책을 주문하면서


"엄마, 읽고 싶은 책 말씀하세요." 하며


주문해주곤 했지요.


책방가는 길은 늘 즐거웠어.


책 욕심이 많아서  사고, 읽고, 모으고...


늘 아이들과 모여서 책을 읽고


함께 책방에 가서 책 고르고 좋아하는 냉면 먹었는데


그런 재미도 오랜 추억 속에 잠겨


홀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갈 때와 달리 무겁네.


이상하게도 좋아하는 책을 샀는데 즐겁지 않아.


책을 찾느라 서가를 기웃거리는데 부산의 후배 전화


"언니, 요즘 무슨 일 있어요? 글도 안 올라오고 조용하네요."


"아, 생각 좀 하느라고. 어떤 글을 쓸까, 변화가 있어야지."


맨날 똑같은 글은 이제 그만 써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글을 모색도 하고 훈련이 필요하다는.....



념에 젖어 호숫가 다시 뚜벅뚜벅 돌아오네.


어느새 주렴처럼 드리워진 수양버들


봄을 노래하듯 흔들거리는데


눈이 쉽게 피곤해져 멀어졌던 책들


이제 친구 해야겠다 결심을 하네요.


핑계는 게으름의 척도가 아닌가!라고


고개를 흔들어도 봅니다.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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