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엄마 마음이야" 딸들에게 책 한 권을 보냈다.

초원의 빛 작가님의 <내일 엄마가 죽는다면>을 읽고

by 안신영

딸이 셋인 나는 이 책이 나왔을 때 얼른 사서 한 권씩 딸들에게 보냈다.

그리고 짧은 말을 덧붙였다.

“이게 엄마 마음이야.”

내가 말로는 다 전하지 못했던 마음들을 이 책이 대신 전해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일 엄마가 죽는다면>은 브런치 초원의 빛 강성화 작가가 딸에게 건네는 마음을 담아 쓴 책이다.

우리는 살면서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날이 거의 없다.
하지만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일에는 늘 머뭇거린다.

특히 사랑하는 딸을 곁에 두고
‘내가 먼저 죽는다면’이라는 상상을 하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떨린다.

세 딸을 키운 나 역시 그 생각을 수없이 반복했다.

혹시라도 이 아이들을 두고 먼저 떠나게 된다면 어쩌나.

그래서 늘 다짐했다.

아프지 말자. 건강하게 오래 살아 아이들 곁에 남아 있자고.

하지만 감기 몸살이라도 오면 잘 굴러가던 일상의 바퀴가 삐걱거리며 중심을 잃는다.

그럴 때마다 깨닫는다. 엄마라는 존재는 아파도 안 되는 사람이구나.

이 한 몸이 조금 부서지더라도 아이들을 지켜야 하는 사람이구나.

이 책에서 작가는 딸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들을 조용히 꺼내 놓는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는 순간, 혼자라는 감각이 밀려오는 밤, 사랑과 결혼, 일과 삶의 균형까지. 마치 곁에 앉아 차분히 이야기를 들려주듯 조곤조곤 말을 건넨다.

나는 그동안 브런치에서 작가의 글을 읽으며 늘 한 가지 인상을 받았다.

부드러움 속에 단단함이 있다는 것. 사진 속에 보이는 여린 여린 모습과는 달리 딸과 함께 하는 기부활동 봉사활동, 거주지역에서 재능 기부까지 꾸준히 뚝심 있게 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존경의 마음이 크다.

이 책의 문장들 역시 그렇다.
따뜻하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는 엄마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래서 <내일 엄마가 죽는다면>은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기보다
오늘을 살아가는 엄마의 마음을 조용히 들려주는 책에 가깝다.

나는 이 책을 딸들에게 보내며 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그저 한마디만 남겼다.

“이게 엄마 마음이야.”

딸들은 죽음이라는 단어에 예민하게 반응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 읽다 보면 엄마의 뜻을 알 것이다. 또 언젠가 삶이 조금 버거워지는 날이 온다면 그때 이 책을 다시 펼치며 엄마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조금은 더 깊이 알아듣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