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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신영 Mar 28. 2023

무지 원피스의 변신은 무죄~♡

말린다고 안 할까요? 하고 싶음 해야지~♡

손녀의 입학이 있었고

또 새봄이 되었으니

선물이 하고 싶다.

근무지 가까이 아동복가게를

일을 하며 다니던 중

슬금슬금 힐끗힐끗

훔쳐보며 지나간다.

유니폼을 입은 채로 쇼핑은 금물~

마네킹에 입혀 놓은  

연보랏빛 원피스와 카디건이

확!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일러 카라의 카디건이

다용도로 입혀질 것 같네.

원피스는 밋밋하지만 손을 보면

새롭게 변신할 거야.

머릿속은 벌써  (繡)를 놓을?

코바늘로 몇 가지 모티브를 짜서

그림 그리듯 달아서 변화를 주면 어떨까 하며

마침내 사다 놓고 며칠 구상을 한다.

자수(刺繡)로 하면 어떤 그림이 좋을까?

수예책을 펼쳐 놓고 그림 구경을 한다.

아니야, 수예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자수보다 레이스 짜기로 모티브를

만드는 게 빠르겠어.

마침 좋은 면실도 있으니 모티브로 하자.

꽃과 나비, 별도 만들고

사랑이 많은 하율이와 어울리는 하트도

여러 개 짜야겠다.

손녀 하율이가 잘 자라기를 바라면서

코바늘로 실을 한 올 한 올 감아 모양을

지금처럼 밝고 예쁘고 건강하기를 소망한다.

학교 생활이 어렵지 않기를

무탈하게 하루하루 지나가기를 염원하며

하율이가 마음에 들어 좋아할 모습을 그려 본다.

마음에 품은 꿈도 잘 펼쳐 내기를..

하나하나 모티브를 만들면서 동심에 젖어

크고 작은 진주를 달아 멋을 내며 미소 짓는다.

크리스털로 별이 빛나도록 달아 주면서

하율이가 이 옷을 좋아하겠지?

상상의 마음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처음의 무지 원피스가 변신을 할수록

재미와 기쁨이 더해지며 흐뭇하다.

누가 말린다고 안 할까? 시킨다고 할까?

옷을 받고 전화기 너머로 소리치는 딸.

"엄마, 예뻐요. 작품이에요. 작품!"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옷이라며 좋아한다.

할머니가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하율이는

"할머니는 이걸 어뜨케 만들었대?" 하면서

원피스를 입고 돌고 또 돌며 좋아했대요.

딸과 손녀에게 기쁨 주는 일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관심,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사진; 신영. 양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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