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받아서인지 시큼 거리던 엉덩이도 나아졌고, 아픈 발로 고생하다가 요즘은 통증도 많이 줄어들어 일할 때도 편해졌다. 무릎이 붓고 아픈 것도 관절염인 것 같아 한의원을 줄곧 다니고 있는데 막내는 정형외과에 가보기를 권했다. 그런데 뭔가 석연치 않아 돈만 많이 썼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돌아오는 길에 어제 쉬었던 침 치료를 받고 와 그동안 미뤘던 일을 꺼내 마무리 짓고 집을 나선다.
봄은 어느새 중턱으로 접어들었는지 오늘따라 포근하고 꽃들은 만개하여 온 동네가 난리가 났다.
목련나무의 새들은 꽃잎을 쪼아 먹는다고 열중해서 나무 밑에서 사진을 찍어도 날아가지 않는다.
아무래도 직박구리인가 보다. 보통 작은 새들은 예민해서 핸드폰만 꺼내도 금세 날아가버리는데
어찌나 맛있게 꽃잎을 쪼아 먹는지 한참을 바라본다.
출근할 때마다 봄의 전령인 매화, 산수유가 반겼지만 사진 한 두 장 남기고 그냥 날들을 보냈다.
그런데 자목련까지 만개하여 꽃동산이 되었고 노란 개나리가 활짝 웃음 지어 사람들을 맞이한다.
세상은 미세먼지로 자욱해 뿌옇고 회색빛 하늘인데도 꽃들은 어김없이 계절을 노래한다.
가끔 드는 생각은 생명이 위협받을 정도로 건강이 나쁜 것은 아닌데 한 가지씩 나빠지는 것들이 생기니
언제까지 일을 하며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생명만 유지된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일지 겁이 난다. 얼마 전부터 친구들과 만났다 헤어질 때도 어느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