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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넘나드는 대화: 소리바다에서 AI까지

과거의 나는 현재의 나에게 저작권의 가치를 다시 전한다.

by 미술관

본 글은 지난번 <생성형 AI 시대에 걸맞는 저작권 이해> 글을 단편 소설 형태로 각색해 표현했습니다.


시간을 넘나드는 대화: 소리바다에서 AI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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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늦은 밤의 만남

2025년 6월, 서울의 한 아파트. 42세 박규화는 노트북 앞에서 한숨을 쉬었다. 중학생 아들‘노리’가 생성형AI로 숙제 한 것을 발견했다. 순간 어떻게 이해하고 노리한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때 모니터 화면이 희미하게 일렁였다.

"아, 진짜 개꿀이야! 이거 완전 신세계네!"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규화는 깜짝 놀랐다.

화면 속에는 17세 자신이 소리바다에 접속해 환호하고 있었다.

"누구세요?"

현재의 규화가 모니터를 향해 물었다.

“나?”너의 과거, 17세 규화잖아“

42세 규화가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뭐라고?“ 과거의 나라고?...,."

화면 속 17세 규화는 소리바다 화면 창 앞에서 연신 키보드를 치며 음원을 다운받고 있었다.


#2. 소리바다의 추억

42세 규화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과거의 규화를 바라봤다.

"어쩌다 내가 미래에서 왔구나? 너는 지금 여기서 뭐 해?"

“나?... 소리바다로 음악 다운받고 있는데."

"혹시 이거 알아? 완전 대박이야! 음반 살 돈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이거면 모든 음악을 공짜로 들을 수 있어. 친구들도 다 쓰고 있고." 과거의 규화가 신나게 말했다.

42세 규화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하지만 뭐?"

"그 음악들을 만든 사람들은 어떨까? 가수들, 작곡가들, 연주자들 말이야."

17세 규화가 잠시 멈칫했다.

"음...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그냥 인터넷에 있으니까 공짜인 줄 알았어."

"나도 그랬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어. 창작자들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3. 변화의 시작

"그럼 미래에는 어떻게 돼? 소리바다를 계속 써?"

42세 규화가 쓴웃음을 지었다. "소리바다는 결국 사라져. 그리고 스포티파이, 멜론 같은 서비스가 나와."

"그게 뭐야?"

"돈을 내고 음악을 듣는 거야. 월 구독료를 내면 수백만 곡을 들을 수 있어."

17세 규화가 코웃음을 쳤다. "누가 돈 내고 음악을 들어? 공짜로 들을 수 있는데?"

"처음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사람들이 점점 바뀌더라고. 창작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게 맞다는 걸 깨달았거든."

"정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그래, 편의성도 좋아졌고, 양질의 음악도 계속 나올 수 있었어. 창작자들이 제대로 된 수익을 얻으니까."


#4. 새로운 딜레마

17세 규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미래는 완벽하겠네?"

"아니야. 지금은 더 큰 문제가 있어."

"뭔데?"

42세 규화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AI라는 게 있어.

인공지능이야. 이걸로 누구나 음악, 그림, 소설을 만들 수 있어."

"우와! 완전 대박이네! 그럼 나도 작곡가가 될 수 있어?"

"그런데 문제가 있어. 그 AI가 학습한 데이터에는 수많은 창작자들의 작품이 들어있거든. 허락 없이 말이야."

17세 규화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럼... 소리바다랑 똑같은 거네?"

"맞아. 더 정교하고 복잡해진 버전이지."


#5. 아들 이야기

"그래서 고민이야. 우리 아들이 AI로 숙제를 해왔거든."

"아들? 나한테 아들이 있어?" 17세 규화가 놀라며 물었다.

"그래. 중학교 2학년이야. 똑똑한 녀석이지."

"그럼 아들한테 뭐라고 말할 거야?"

42세 규화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처음엔 화가 났어.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 애는 잘못이 없더라고. 우리가 소리바다 쓸 때처럼, 그냥 편리한 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럼?"

"중요한 건 어떻게 사용하느냐야. AI를 쓰되, 창작자들을 존중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해."


#6. 지혜를 전수

17세 규화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AI가 어떤 데이터로 학습했는지 알아보고, 가능하면 원작자들을 찾아서 크레딧을 주는 거야. 그리고 AI를 도구로만 쓰고, 자신만의 창의성을 더하는 거지."

"음... 그러니까 AI를 연필처럼 쓰라는 거네?"

"맞아! 연필과 같이 누구나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어."

17세 규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미래에서 갑자지 지금 왜 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거야?"

"네가... 우리가 지금 하는 선택이 미래를 만들어가거든.

소리바다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음악 산업의 미래가 바뀌었던 것처럼."


#7. 나와의 약속

17세 규화가 소리바다 창을 내려다보았다. "그럼 나도 생각을 좀 바꿔봐야겠네."

"어떻게?"

"음악 좋아하는 건 변함없지만,

가끔은 앨범도 사고, 콘서트도 가고. 창작자들을 응원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어."

42세 규화가 미소를 지었다. "좋은 생각이야."

"그리고 미래에 내가 아들을 가르칠 때도... 기술은 발전하되,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거지?"

"정확해. 기술과 인간이 대립하는 게 아니라, 함께 발전하는 거야."


#8. 새로운 시작

17세 규화가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그럼 이제 뭘 해야 할까?"

"먼저 네가 다운받은 음악들의 아티스트를 찾아봐.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그리고?"

"기회가 되면 정식 앨범도 사고, 콘서트도 가보고. 창작자와 팬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를 경험해봐."

17세 규화가 활짝 웃었다. "알겠어! 그런데 미래의 ‘규화’도 약속해."

"뭘?"

"아들한테 너무 화내지 말기. 나처럼 모르는 걸 수도 있잖아. 대신 차근차근 설명해주기."

42세 규화가 따뜻한 웃음을 지었다. "약속할게."


#9. 작별

화면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제, 가는 거야?"

"그런 것 같아. 시간이 다 된 모양이야."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물어볼게. 미래에는 정말 모든 게 공정해져?"

42세 규화가 잠시 생각했다. "완벽하지는 않아.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창작의 가치를 이해하게 돼.

그리고 기술과 인간이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어."

"그거면 충분해."

"너도 그 여행의 시작점에 있어. 잘 부탁해, 과거의 나."

"응, 미래의 규화도 화이팅!"

화면이 완전히 꺼졌다. 42세 규화는 아들 방으로 향했다. 이제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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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다음 날 아침, 규화는 아들과 함께 앉아 저작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AI가 지닌 놀라운 가능성과 함께 그 이면에 숨어있는 창작자들의 노고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들은 처음엔 시큰둥했지만 점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빠도 옛날에 그런 적 있어?"

"그래. 소리바다라고..."


<마무리하며>

"창작의 가치는 시대를 초월합니다."

소리바다에서 AI창작도구에 이르기까지, 미디어는 바뀌었지만 창작자의 땀과 영감은 여전히 소중합니다. 우리가 기술에 대한 태도와 방식에 따라 창작자들의 미래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오늘, 당신의 선택이 다가올 미래 세대 창작자들에게 꿈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단편소설 속 '규화'와 같이 과거의 여러분을 통해 다가올 세대들에게 저작권의 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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