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모든 팀장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며칠 전 LG 계열사의 팀장이 한강에서 사망한 채 표류하다 발견되었다는 가슴 아픈 기사를 접했다.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까. 삶의 무게가 버거워 최후의 선택을 했을 그 마지막 발걸음이 상상되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
모든 팀장은 고독하다.
예전처럼 회사 동료들과 삼삼오오 모여 하소연하거나 회사 욕을 할 수도 없다. 이제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럽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어떤 뒷말이 나올지, 잡플래닛에 어떤 평가가 올라올지 모른다.
실무에서는 어떤가? 회사와 팀원들 사이에 껴서 중간 다리 역할하랴, 위 아래로 눈치 보며 성과 관리까지 해야하니 그야말로 등골이 휜다.
올해 초에 회사 초청으로 리더십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다.
강사 선생님이 서두에 '10년 전 팀장님들은 이런 강의 들을 필요도 없었다'고 했는데, 요즘 시대에 팀장으로 살아내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말일테다.
내가 사회 초년생이었을 때만 돌아봐도 팀장은 까마득히 높고, 탑-다운 방식의 업무 지시는 당연했다. 그야말로 '까라면 까'는 조직 문화가 그리 이상하지 않았다.
요즘 팀장들이 유독 힘든 이유는 뭘까?
10년 전의 팀장들은 이제 임원이나 대표가 되서 회사의 성장 목표를 세우고 관리한다. 팀에선 한창 실무를 하는 2030 세대가 조직 문화와 복지에 대해 목소리를 낸다. 이 두 세대의 가치관, 문화, 소통의 격차를 파악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팀장들이 해야하는거다.
내 일만 잘해도 칭찬 받았던 팀원과, 팀원의 성장을 이끌어 팀의 성과를 내야하는 팀장의 삶은 완전히 다르다.
소통 방식, 스트레스 관리 등 필요한 역량이 달라진다. 눈에 보이는 실무 스킬과는 다른 정성적인 영역이라 초반에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나도 팀장직을 맡은 초반에는 '좋은 팀장'이 되고픈 마음에 하루하루를 자책과 자기 반성 속에서 보내곤 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미숙한 처음이 있고, 이 또한 시간과 경험이 쌓이며 나아진다.
부딪히고 깨지다보면 어느새 나만의 노하우와 함께 단단해진 '우리 팀'이 내 곁에 있다.
지금 근무하는 회사에서 팀 빌딩을 시작으로 최근 상향식 리더 선출을 제안하기까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성장하기를 만 3년.
나와 같이 고군분투하는 팀 리더들과 함께 앞으로도 이 알 수 없는(?) 인생을 연대하며 잘 살아내고 싶다.
그래서 인생 첫 오픈채팅방인 [대한의 팀장들]을 열었다.
https://open.kakao.com/o/guFe9Llf
부디 많은 팀장님들이 오셔서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커뮤니티로 성장하길 바란다.
"대한민국의 팀장님들,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