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Transformation 특강을 듣고 나서
11월 초부터 우리 회사에서는 스타강사로 잘 알려진 김미경 님의 콘텐츠 그룹, MKYU에서 '콘텐츠 조직의 기업화(혹은 스타트업화)'를 주제로 워크샵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8주로 예정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기업의 정의와 BM 구축, 그리고 사업 기획, 시장 진입, 마케팅/브랜드 전략과 조직 관리 등을 8주간 다룰 예정인데,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여러 전문가분들의 말씀이나 강연을 듣다 보면 나 또한 배우는 점이 너무 많다.
특히 이번 주에 진행한 디지털이니셔티브 그룹 김형택 대표님의 Digital Transformation(이하 DT) 특강은 DT에 관한 기본 개념을 확립하고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강연을 들으면서 기록한 메모를 다시 한번 정리하고자 한다. 기록하지 않으면 결국 까먹을 나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두 회사는 Digital native다. 즉, 태생적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회사이다.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DT의 모범 답안처럼 여겨지는 것은 현재의 프레임으로 바라보기에 그런 것일 뿐, 본질은 그냥 자기들의 일을 열심히 한 것뿐이다.
달리 말하면 Digital native 기업(e.g.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는 DT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DT가 이슈가 되는 분야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전통 산업뿐이다.
결국 매장, 공장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삼고 있는 기업이 아마존처럼, 넷플릭스처럼을 목표로 삼는 것은 방향 자체를 잘못 잡고 있다는 말이 된다.
무비판적으로 특정 기업을 롤모델로 삼는 것보다는 자기를 돌아봐야 한다.
현재 시장 상황은 어떠한가, DT를 왜 추진해야 하는가, 우리 회사는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가.
DT에서 핵심은 D가 아니라 T다. 어떻게 Transformation 해야 하나?
DT 하면 빅데이터, AI 등을 키워드로 떠올리지만 그것들은 그저 도구일 뿐이다. DT는 단순히 디지털 도구의 도입/활용이 아니라 일종의 경영 전략으로 이해해야 한다.
DT 한답시고 직원들에게 코딩 배우라고 강요하고, 그것을 KPI로 설정하는 등 일련의 시도들은 DT를 직원 공동의 적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DT를 추진하려면 먼저 1) 어떤 미션을 세울 것인지, 그리고 2)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세부 목표가 필요한지를 생각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거버넌스 구축 단계다. DT를 누가, 어떻게, 어떤 프로세스로 추진할 것인가. 그리고 DT 추진에 적합한 역량은 무엇인가, 어떤 역량을 가진 사람과 함께,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할 것인가.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기업문화는 철저하게 전략을 실행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수평적 문화, 일하기 좋은 회사, 인터널 브랜딩 등등 다 좋은 말이지만 그 활동들이 어떤 전략적 목표와 Align 되어 있는지, 어떤 맥락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이해해야 한다.
비즈니스와 전략에 대한 이해가 없는 HR 담당자는 결국 글 쓰는 에디터, 혹은 이벤트 플래너가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