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log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회사원 D Apr 25. 2021

06. 뒤늦게 블루보틀 다녀온 이야기

촌사람 블루보틀에 첨 가봤읍니다,,

사람 많은 곳에 가기 싫어서, 바빠서 등등 자의  타의 반으로  가봤던 블루보틀에 드디어 발걸음 해봤다. 커알못, 브랜드알못인 내게도 여러모로 스타벅스와는 대척점에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었다.


대중적인 음료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고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하는 스타벅스와는 달리, 블루보틀은 매장 내 편의성에는 신경을 덜 쓰는 대신에 보다 전문적인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내가 방문한 광화문점에는 좌석은 그리 많지 않았고 그나마도 나무 의자였다. 게다가 와이파이나 콘센트 또한 제공하지 않았다.


모든 역량을 한 잔의 커피에만 쏟아부은 셈인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블루보틀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커피를 잘 알고 있는 소수를 겨냥해 만들어진 니치 브랜드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가격이 다소 비쌌던 것도 이런 관점에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지만 2000년대 초반 설립된 블루보틀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아마도 15년 이상 꾸준하게 작은 시장을 공략한 덕분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디자인 역량과 미니멀 트렌드가 보태져서 화학작용이 일어난 게 아닐까.


이런저런 긴 말을 써놨지만 결론은 이거.


한적하게 책을 읽는다거나, 노트북 작업을 할 생각으로 블루보틀에 방문하는 것( = 나)은 그리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있다.

특히 당신이 커피를 음료나 포션으로 소비하는 사람( = 이것도 나)이라면 더욱.

매거진의 이전글 05. 마사장님의 속사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