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하는 단어 중 하나가 '오해'이다. 그래서 되도록 내 입에서는 내뱉지 않고 싶고, 타인으로부터도 듣고 싶지 않다.
그런데, 이 오해라는 말이 자주 쓰이더라는 거지. 오해라는 말을 왜 싫어하게 됐냐면, 인관관계에서 이 단어만큼 변명스럽고 남 탓하기 좋은 게 없더란 말이지. 일방적 판단이라고 할까? 특히 상대에게 오해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본인은 잘못한 게 하나 없고 상대방이 알량하고 속 좁은 마음으로 이해 못 한 게 돼버리더란 거다.
' 아 그때 내가 한 이 말은 잘못 전달된 것 같아'라든지 오히려 '내가 오해를 살 만하게 이야기를 한 것 같아'가 전제된다면, 상대방의 오해는 '나 때문'이라는 인정의 의미가 들어있지만 말이다.
그러고 보면, 참 단어 하나 사소한 표현에 왜 이렇게 많은 생각을 담게 되는지 나도 나다. 그래도 담백하게 표현하고, 표현의 잘못도 인정할 줄 아는 것. 그게 정말 어른이 되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