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결혼식이 있었다. 언니랑 만나서 같이 가기로 했는데, 조금 늦어져 미용실이라고 했다. 일단 그리로 갔다. 내어 준 커피 한잔을 마시고, 언니 옆에 가서 "저도 여기 다녀요. ㅇㅇㅇ점".
그랬더니, 언니 머리 해주시던 원장님이 친한 언니가 하는 곳이라며 너무 잘 안다시길래, "전 ㅇㅇㅇ부원장님이요"라고 했더니, "너무 잘 알죠. ㅇㅇ에서 인재로 통해요"라는데, 왜 내가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것인가.
뭐 해봐야 일 년에 두 번 펌에, 간간히 하는 커트가 전부이지만. "너무 좋은 선생님을 만나셨네요."라는 말에
평소에도 실력도 인성도 좋은 게 느껴졌지만, 직장동료에게 듣는 말이라 그런지 내가 칭찬받는 마냥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 선생님이 실장님일 시절부터 벌써 다닌 지가 7-8년은 된 듯한데.
누군가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산다는 것. 어디서 들리는 이야기이든 그 사람과 닮아 있다는 것. 그것만큼 당당한 삶이 또 있을까.
그 이야기가 매개체가 된 건지 나가는 길에 드라이 못하고 온 내 앞머리도 말아주시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