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를 가기 두려운 이유 중 하나는 내 몸에 대해 얼마나 야단을 맞을까 싶어서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요가나 걷기 등으로 릴렉스를 해보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안 통할 땐 마사지가 간절히 생각나기 마련.
오늘 도저히 어깨와 목을 이 상태로 두면 안 될 것 같아 퇴근 도착 시간에 맞춰 부랴부랴 가끔 들르는 동네 마사지샵을 예약했다.
아니나, 어깨랑 목이 돌덩이다, 60분으로는 안 될 것 같으니 80분은 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두면 다 아플 거다, 자주 와서 풀어야 한다 등등. 예상했던 대로였다.
아이러니하게 편하게 풀려야 할 뭉친 근육들이 그 말에 온갖 걱정으로 휩싸여 더 경직돼 버린다고 할까. 물론, 시원하게 잘 풀고는 왔지만. 더군다나 건강에 대해 걱정이 많은 나는 어둡고 혼자 있는 그 공간에서 더 많은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
마사지 가서 풀면 좋겠다와 이번엔 무슨 소리를 들을까가 만나 주저하다 결국엔 가게 되는 “마사지를 가기까지의 원리(?)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