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한강 걸으면서 장미 사진 찍는 게 봄날 밤의 낭만이었는데, 올봄은 그냥 보내버렸다. 다른 팀 과장님이랑 회사 근처에서 샐러드 먹고 집에 오는 바람에 밤이 되었고, 골목이 아닌 한강으로 걸어가는 길. 장미 앞에 멈춰 섰다. 세상에 평온한 것 천지인데, 왜 다들 동동하며 사는지.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든다. 왜 꼭 화를 내어야 일이 해결되고, 적극의 정점이라 생각하는지.
그간의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쯤, "그래도 너는 너야"라는 말이 온 세상 속에서 들리는 듯하다. 바람결, 어스름해진 하늘 속에서도.
#개인적으로 장미는 밤에 보는 게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고혹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만큼. 생각이 많아지는 밤, 아름다움으로 위로받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