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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르페디엠 Mar 09. 2022

직장인 일상, 단순히 생각하기

기승전 Love story

부서를 옮긴  아침 7 출근, 오후 9 퇴근을  자주 하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부서에서 정시 퇴근하던 생활보다  힘들다. 회사에서 인생의 반절 이상의 시간을 보내면서 빨리 집으로 가고 싶지 않았던 적이 많았던가? 그동안 나는 자주 힘들었고 괜찮아지고자 마인드 컨트롤하며 노력했다. 한편으로는 비참하다는 생각이 종종 고개를 들었다. 20 후의  모습을 그려볼 때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닐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어쩌다 보니 전배를 와서 업무가 완전히 바뀌었고 요즘에는 일의 재미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처음이라 지금만 재미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과 걱정하는 마음이 문득 들기도 하지만, 단순히 지금 재미있고 즐거운 감정에 집중하니 일상이 그저 즐겁다. 여태까지 회사에서 무슨 job을 맡고 있든 간에, 워킹 아워가 길어서 여가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이다라고 생각했는데 하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삼십  중반인 지금, 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뭔가를 마음먹고 진득하게   있다. 나에게 평일 퇴근시간은 내게 테니스 레슨을 가냐/못가냐의 차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그래도 법정 근로시간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결심한다.) 이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조급함도 이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다. 아이도 얼른 낳고 아주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결혼생활을 꿈꿨다하지만 어린 나의 계획은 계획일 뿐이었다. 그렇게 지내다 몇 년 전 서머싯 몸의 소설 ‘달과 6펜스’를 계기로 우연히 아내를  만나게 되었고, 대화를 나누자마자 서로 사랑에 빠졌다(라고 생각한다.). 와이프는 연애와 결혼에 한 나의 생각 혹은 가치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아내에게 밀당은 사전에나 있는 말이었고 내가 싫어하던 나의 모습까지 귀여워했다. 이런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나도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


부모님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어디에 비교하냐고들 하지만 부모님께 받지 못한 종류의 사랑을 와이프에게 받고 다고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보통 할머니가 손녀/손자를 사랑할  그런 식의 무한한 사랑을 다던데, 표현이 이상할지 모르지만 굳이 표현을 하자면 와이프는 내게 할머니 같은 사랑을 주는 사람이다.  사랑은  속의 나도 모르던 슬픔까지 치유해주었고 덕분에 나는 집에서도 사회에서도 한층  당당하게 인생을 살아갈  있는  다. 아내에게 마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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