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Snowboarding Day!

22년 처음이자 마지막 스노보딩

by 태르페디엠

오늘은 2월 13일, Y군과 보드를 타러 곤지암 리조트에 다녀왔다. Y군은 내 고등학교 친구다. 우린 기숙사 생활을 했던 만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학창 시절에는 함께 다니던 무리가 달라 지금만큼 친했던 것 같진 않고 취업 후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가까워진 것 같다. 아무래도 부서는 많이 다르지만 같은 회사를 다니기도 하고 평소에 가까이 지내다보니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되었고, 집안 사정 등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많아서 더 급격하게 가까워진것 같다.


오늘 두 가지 측면에서 정말 충만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첫 번째는 나의 스노보딩 실력을 굉장히 업그레이드시켰다는 점이다. 시즌 막바지쯤이라서 그런가 리조트에 사람이 많지 않아 평균 5분 내외를 기다리면 바로바로 리프트를 탈 수 있었다. 초반에는 중급에서 5번쯤 타면서 몸을 풀고, 상급으로 넘어가 6-7회 내려왔다. 오늘은 내 시선과 보드를 일직선 상에 놓는 연습을 했다. 실력자들을 보니 엣지를 정말 잘 사용하던데, 섀도잉 해서 연습해본 것이다. 먼저 진행 방향을 자연스럽게 쳐다보고, 시선과 보드가 일직선 상에 있도록 어깨도 열고/닫으면서 몸을 보드와 수평하게 만든다. 만약 보드와 몸의 방향에 각도가 생긴다면 과도하게 브레이크가 걸리게 되고, 그 결과 몸의 중심이 무너져 넘어지게 된다. 이 사실을 고수의 모습 벤치마킹을 통해 알아냈다. 그 결과 나는 상급 코스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꽤 멋진 자세와 각도로 보드를 탈 수 있었다. 속도가 올라가도 무섭다기보다는 어떻게 컨트롤할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어서 뿌듯하고 짜릿했다.


둘째는 친구와 수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기회를 가졌다는 점이다. 내 친구 Y군은 모솔 생활을 하다가 최근 몇 번의 연애를 거쳐 지금의 여자 친구를 만났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둘의 관계가 아주 자연스럽고 친구의 경험이 여자 친구를 통해 확장되는 것 같았다. 신나는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이 녀석을 보니 나까지 덩달아 행복했다. 이 분이 정말 괜찮은 사람이고 둘이 쿵짝이 잘 맞아서 내 친구를 거두어갔으면 좋겠다. 운동과 즐거움,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까지. 애정하는 친구와 스포츠를 즐긴다는건 몸과 마음에 좋은 일이다. 굉장히 행복하고 뿌듯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