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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르페디엠 Jul 27. 2022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다

회사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요

상사께 검사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렸다. 상사께서는 평소와 같 따뜻한 눈길로 잘 다녀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어찌 보면 직속 후배가 큰 수술을 할 수도 있는 상황 당연한 처사로 여겨질지 모르나, 내가 당분간 자리를 비우게 될 경우 업무상 본인에게 불이익이 있 텐데, 지금은 네 건강만 생각하라는 상사의 이야기는 내게 든든 큰 힘이 되었다.


어머니께서 투병 중이실 때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업무적으로 검토 위주의 업무만 담당 할 수있도록 적극적으로 배려, 코로나로 가족 외식조차 하지 않았을 시기에도 장례식장으로 로의 발걸음을  주었던 직장 동료들의 배려와 사랑은 진심으로 감동적이었다. 직장 생활에 관 안 좋은 사연들도 많지 사실 종교생활을 하더라도(나는 교회를 꽤 오래 다녔었다) 인간 관계라는 게 참 힘들 때가 많다. 종교생활 말고 동아리 생활이나 모임 등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으나 굳이 종교생활으로 표현한 이유는 종교라는 신성한 목적으로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 의 여러 이슈는 생기기 마련기 때문이다.


여하튼 회사생활이라는 게 먹고사는, 즉 출근하기 싫더라도 돈을 벌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나가야만 하는 일터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 더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데 사실 즐기는 것보다 그냥 부정적으로 생각해버리는 편이 훨씬 편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니까.


다만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어쩔 수 없이 (연차를 내고)곁에서 수일간 자리를 지켜야만 하거나, 업무에 신경을 쓰지 못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전달과 동일한 금액의 월급이 정해진 날짜에 입금된다는 사실은 직장인의 큰 장점임을  수 있었다.(당사자가 되지 않는 이상 이를 알기는 정말 힘들 것 같다. 그래도 당사자가 안되고 모르는게 낫다) 


또 한편으로는 정말 힘든 시기에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는 점도 멘탈 관리에 도움이 되었다. 아무것도 안 할 자유의 소중함(주말)은 누구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 자신이지만 너무나도 힘든 일이 있을 때에는, 차라리 회사에서 꼭 해야만 하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잠시 현실과 동떨어져있을 수 있어 좋았다. 당시의 시기가 언젠간 끝날 것임을 알았기에, 현명하게 버티는 법이 절실했던 나로서는 사무실의 내 자리가 마치 출구와 같이 느껴졌고, 나쁘지 않은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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