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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르페디엠 Feb 20. 2023

Ep. 수많은 책 중에서 고전을 읽는 이유

내 안의 감정을 마주하는 여정

조금 진지한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어렸을 적엔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부터 뭔가 가까이하기 싫은 느낌이었지만, 다 자라서 내 인생을 내가 책임져야만 하는 입장에 처해보니 고전소설만큼 만족감을 주는 책이 또 없다.


이 책들은 대체로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중반에 쓰였다. 당시에는 출산율도 굉장히 높았고 질병과 전쟁으로 일찍 죽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형제자매 혹은 부모님이 죽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즉, 죽음이 삶과 아주 가까웠다. 이에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상대적으로 현대보다는 더 염두할 수 밖에 없었다고. 그러다 보니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 더 심도있게 이뤄질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러한 시대적 배경이 21세기 현대에 와서도 쇼펜하우어와 같은 철학자가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정말 재미있는 점은, 백년 이전의 소설에서도 연인이나 친구 혹은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감정이나 상황 등은 요즘 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그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주인공의 상세한 감정선, 그리고 주인공이 그러한 감정을 왜 느낄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고전소설에서는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


첫 책으로는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에서 1권을 골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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