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별
이태원 참사 희생자분들을 애도하며
누구에게나 갑작스러운 이별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 어떤 기미도 없이 어느 날 문득 나에게 헤어짐을 고하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이유 없는 이별은 없다. 단지 남겨진 사람은 그 이유를 알기가 어려울 뿐. 이유라도 말해 줬다면 아니,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미리 귀띔이라도 해 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너와의 마지막 시간을 그렇게 보내진 않았으리라.
매일 같은 일상 속, 갑자기 너만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린 내 시간은 얼마나 낯설고 어색할까.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내가 무슨 잘못을 했었는지 자책하며 괴로워해야 할까.
온통 후회뿐인 너와의 시간은 언제쯤 그래도 행복했다고,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말하게 될 수 있을까.
그립고 그립다 갑자기 내게 이별을 고한 내 사랑아.
갑자기 이별
2022년 10월 29일.
150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에게 갑작스러운 이별을 고했다. 떠나는 사람도 남겨진 사람도 모두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영원한 이별.
이 참담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연인을 떠나보내고 친구를 보내게 된 사람들과 이들을 뒤로하고 말없이 떠나버린 사람들.
누군가 이 헤어짐의 이유라도 말해 준다면 조금은 괜찮아질 수 있을까.
여전히 믿기지 않는 이 순간이 어느새 조금씩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모습에 화가 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추모가 필요한 시간이다.
부디 희생자가 더 발생하지 않게 되기를.
더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떠난 모두 그곳에선 행복하기를.
예쁘고 아름다운 꽃들이 너무도 일찍 저버렸다는 누군가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부상자분들의 쾌유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