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외모, 성격, 지능, 재능, 부모의 경제력, 선천적 장애, 유전적 질병 등 태어나면서부터 나란 존재에 대한 배경이나 주위 여건들은 내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정해진다.
어떻게 보면 참 불공평한 일이 아닐까.
그런데산다는 게 그런 건가 보다.
가기 싫은 학교를 가고, 진로를 고민하고,불확실한 앞날에불안해하지만 월급을 위해 만원 지하철에 몸을 구겨 넣고. 점심을 뭐 먹을지 고민하고, 주말엔 어딜 가볼지 고민하고,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와의 미래를 꿈꾸고, 그러다 이별하고, 그럼에도 다시 사랑하고. 때론 부모님을 원망하지만 언젠간 이해하게 되고 그렇게 나이를 먹다 사라진다.
비록 내 의지로 세상에 나오진 않았지만, 거창한 목표나 그럴싸한 꿈은 없지만(물론 있다면 더 좋겠지만)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닐까.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그 수만큼 다양한 각각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반드시 꿈이나 목표가있어야 삶이 의미가 있는 건 아닌 듯하다.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냈더라도 그 안에는 남들이 알 수 없는 나만의 이야기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