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난 너무 더운데..

by J브라운


올여름도 참 덥다.


한창 더울 땐 서울 낮 기온이 39도를 넘기도 했다. 이런 날은 한낮의 태양 아래 5분만 서 있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곤 한다. 땀이 많은 내게 여름은 그저 지옥이다.


이런 여름엔 전기세 걱정 없이 에어컨 바람을 맞을 수 있는 회사 사무실이 천국이다.(진짜 여름에만)

언젠가부터 여름에도 굳이 긴 셔츠를 입고 출근하는 내게(땀도 많으면서 왜 이러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시원하게 날아오는 에어컨의 냉기는 그 순간, 진정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렇게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일을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누군가 리모컨을 집으며 말한다.


"너무 추운 거 같아서.. 온도 좀 올릴게요."

시간이 지나면서 공기가 미지근해지기 시작한다. 더위에 약한 난 슬슬 땀이 나기 시작하고 참다 참다 결국 조용히 가서 에어컨 온도를 낮추는데 그 모습을 보던 그가 얘기한다.


"많이 더워요? 난 좀 추운 것 같은데.."


한 여름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는 사무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누군가에겐 딱 좋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너무 추운.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이 많은 난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이 겉옷을 하나 준비해 줬으면 한다. 추위는 옷으로 막을 수 있지만 덥다고 옷을 벗을 수는 없는 일이니.

하지만 에어컨 때문에 냉방병에 걸리기도 하고 특히 비염이 심한 분들은 에어컨 사용으로 건조해진 실내 공기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해서 뭐가 맞는지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다.


오늘도 3시간이 넘어가는 회의가 이어지는 회의실에서 누군가는 에어컨을 줄여라, 또 누군가는 다시 세게 틀어라 하며 실내 공기가 더웠다 시원해졌다 춤을 췄다.


여름은, 정말 여러모로 힘든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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