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는데 왜 애가 없냐고요? #3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길..마지막 이야기

by J브라운


아이를 낳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특히나 우리 부모님 세대는. 부모님 시대에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기에 지금의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으실 거라 생각한다.


우리 부부도 지금은 아이를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또 언제 마음이 바뀌게 될지 모른다. 아내와 나, 둘 다 아예 낳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돼서 때가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니까.


하지만 종종 왜 아이가 없냐는 어른들의 얘기가, 친구들의 물음이,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일일이 설명하기도 번거로울뿐더러 또 어느새 이유를 말하고 있는 나를 보면 내가 왜 이런 우리 부부 사이의 일까지 얘기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다.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고 있는 우리 두 사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좋겠다. 없는 살들은 붙이지 말고.

연애10년+결혼8년차지만 여전히 함께라서 행복합니다^^

우리 같은 부부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난임과 불임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는 부부들도 많이 있다.

이 문제 때문에 병원에 다니는 부부들이 꽤나 많음에 놀랐었는데(대부분 주위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부에게는 주위의 작은 관심조차 큰 부담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예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같은 부서에 있던 남자 동기가 시험관 시술로 임신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식자리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과장님 한분이 취중에 그 동기에게 왜 아이가 없냐고, 결혼한 지 좀 됐다면서 이제 아이 낳아야 하지 않겠냐고 집요하게 물어보신 적이 있었다. 동기의 사정을 아는 건 나뿐이어서 내가 과장님께 "알아서 잘하겠죠."라며 말렸는데도 계속 그 얘길 반복하셨고 동기는 참다 참다 결국 얼굴을 붉히며 그만 좀 하시라고 버럭 화를 내버리고 말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선배과 상사분들은 뭐하는 짓이냐며 동기를 나무라셨는데 나중에 내가 조용히 사정을 얘기했더니 그제서야 이해를 주셨다.


다른 부서에 결혼한 지 오래된 여자 대리님이 한 분 계셨는데 이가 없다는 얘기에 회사 사람들 몇몇은 뒤에서 이런 얘길 했었다. "결혼한 지 꽤 됐다는데 왜 애가 없지? 무슨 문제 있나?"


부부 사이에 아이가 없는다는 것.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직은 생각이 없거나, 딩크족으로 살기로 했거나, 어쩌면 두 사람이 간절히 원함에도 가지지 못했거나.

하지만 분명한 건 부부의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는 부부 외에 그 누구도 관여할 자격이 없으며 오롯이 두 사람정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그만 두 사람의 인생에 과도한 관심은 거둬시기를.


결혼했는데 왜 아이가 없냐고요?


그럴 수도 있죠~아이 낳으려고 결혼한 거 아니잖아요?

근데 아시나요? 이런 질문 정말 실례라는 거.

부부 사이의 민감한 부분이고 남이 왈가불가할 문제가 아니잖아요. 두 사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만 봐주세요.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부담이랍니다.

남의 일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때론 이 한마디를 해주고 싶을 때가 있다.


"아, 남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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