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깨워 새벽을 맞이합니다
당신 덕분에 행복했던 하루
나로 인해 아팠던 당신의 하루
함께 걸었던 길을 뒤 돌아봅니다
당신 얼굴에 굵게 패인 주름 아랑곳하지 않고
내 곱던 손 거칠어졌다고 마음 아파하던 당신
우리의 고단한 하루살이가
더해만 가는 나날들이
저녁노을 아래
산마루에서 쉬어갑니다
코끝 스치는 찬바람에도
들녘에 보랏빛 꿈 영그는 구절초
당신과 나의 해묵은 세월 속 숨은 그림자로 따라옵니다
우리 함께 가는 길에 꽃 피고
이제 달빛의 고요가 우리를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