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여행을 떠나며

인천공항 - 이스탐불(양평터널의 기적을 바라다)

by 한승희


큰딸과 하는 첫 해외여행.

어제부터 비가 오고 바람 불고 날씨가 유난스럽다.

걱정하는 딸에게 양평 터널의 기적을 말해주었다.

3 년 전 남편과 강릉 주문진으로 여름휴가를 갔다. 휴가 날을 잘 잡아서 3일 내내 비가 오거나 흐렸다. 대관령을 넘을 때도 안목해변을 찾았을 때도 우산을 써야 했고 안개 속 뿌연 바다를 보아야 했다. 주문진에서 잠깐 해가 났지만, 집으로 오는 길은 여전히 장대비가 내려 운전하기도 무서웠다.

서울로 오는 길.

빗속을 뚫고 오다 양평 터널을 들어서니 안도감이 들었다. 적어도 빗속을 달리지 않아서 좋았다. 강원도에서 출발 터널을 지나오면 경기도. 도를 넘나드는 긴 터널. 터널 밖이 가까울수록 빗속의 운전이 걱정되었다. 터널을 벗어났다. 신의 축복이 있다면 이런 것이겠지. 맑은 하늘이 우리를 반겼다. 감사의 말이 절로 나왔고 쾌청한 하늘이 너무나 반가 왔다. 남편과 나는 이 일을 양평 터널의 기적이라 불렀다. 딸에게 양평 터널의 기적을 믿어보자며 날씨가 좋기를 기도했다.

아침 내 내리는 비는 마음조차 침울하게 했다. 오후 다섯 시 쯤 공항으로 나서는데 하늘은 여전히 찌푸리고 있었다. 양평 터널의 기적까지는 아니어도 다행히 비는 그쳤다. 7시 반 미팅인데 여섯 시 반에 공항에 도착했다.

너무 일찍 왔네. 여행간다는 상기된 마음에 서둘렀던 모양이다.


KakaoTalk_20230128_144623604.jpg 인천공항에서 기다리기

화장실 다녀오고 짐 다시 확인하고 7시 반에 인터파크 모임 장소에 가서 비행기 표와 주의사항을 들었다. 짐을 부치고 밥을 먹자고 했는데 아홉 시가 지나서야 짐을 부칠 수 있었다. 식당이 모두 문을 닫아 탑승장으로 들어갔다. 혹시 탑승장에는 식당이 열었을까 기대 했지만 역시나였다. 스타벅스에서 땅콩버터 샌드위치와 물로 대강 저녁을 때웠다.

하염없는 기다림에 의자에 누워있다가 비행기를 탔다. 5년 전 동유럽 다녀오고 첫 해외여행. 탑승장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렜다. 게다가 꼭 가고 싶었던 튀르키예 이집트를 간다니 믿기지 않아 볼을 살짝 꼬집어 보기도 했다.


KakaoTalk_20230128_144623604_01.jpg 터키항공을 타고


새벽 한 시에 저녁으로 비빔밥과 오렌지 쥬스를 먹고 노마드랜드 영화 보고 잠깐 잠이 들었다.

네 시쯤 깼는데 아침이 나왔다

따끈한 오물넷과 커피 터키산 치즈로 요기를 했다.

잠자고 일어나 먹는데도 꾸역꾸역 잘도 들어간다

커피로 입가심을 하는데 앉아서 받아먹는 밥의 맛이 실감되었다.

KakaoTalk_20230128_144623604_05.jpg 기내에서 제공된 비빔밥



밥 먹고 나서 영화한편을 더 보고 나니 이스탐불에 도착했다.

이스탐불, 언제나 오고 싶었던 도시.

동서양이 만나는 곳, 이름도 신비롭운 그곳에 가면 새롭게 태어날 것 같은 마음속 자유가 기대되던 도시.

드디어 발을 디뎠다.


KakaoTalk_20230128_144623604_08.jpg 이스탐불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