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을 보고

by 한승희



아바타 2편이 나왔다.

제임스 카메른 감독이 만들어낸 역작.

1편을 보고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까지 다녀온 기억이 새로웠다

2편 물의 길에서는 또 어떻게 놀랬길까 기대되었다.

마침 둘째 딸 회사에서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해 주어 기쁜 마음으로 극장으로 향했다.

보너스로 얻은 딸과의 데이트에 설렜다.

날이 추워 단단히 입고 길을 나서는데 마음은 포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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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ifc몰 cgv에서 딸내미 상사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제공되는 팝콘과 콜라 선물까지 받고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애들 어렸을 때 방학이면 영화관에 가던 생각이 났다. 혹시 놓칠까 봐 손을 꼭 잡거나,

팝콘이나 콜라를 살 때 여기서 꼼짝 말고 기다리라고 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계산대를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1부터 10까지 챙겨야 했던 아이가 어느새 자라서 이제 나를 챙긴다.

갑자기 마음이 뭉클하며 앞서 자리를 찾는 딸을 덥석 안아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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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장장 192분이라는 긴 시간을 인터미션 없이 가는데 전혀 지루하거나 앉아 있기 힘든다는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영화에 몰입하여 봤다.

물속의 아름답고 신비로움 그리고 그곳을 헤엄치는 자유로움이 그토록 실감 나게 시원하게 찍을 수 있었는지 카메룬 감독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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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짐승과의 교감 물고기와의 일체감이 아름답게 화면을 날아올라 나 또한 물속에서 솟구쳐 함께하는 감동이 느껴졌다.

한편으로 인간의 이기심의 끝판왕을 본 것 같은 씁쓸함도 있었다.

아기고래를 보살피는 어미고래를 집중 사냥하는 인간의 잔인함 그에 더해져 그 살육의 이유가 고래의 뇌수 한 병을 얻고자 했다는 것에 끔찍함을 지나 용서가 안되었다.

그 옛날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 헤매던 정서와 하나도 변하지 않은 인간의 욕심에 몸서리를 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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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느끼는 것은 환상적인 영웅주의에서 벗어나 내 가족을 지키고 사랑하는 소소한 이야기가 큰 줄거리여서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을 따뜻하게 해 주어 좋은 영화로 꼽고 싶다.

오직 가족의 안위와 평화 안전을 위해 미래가 어찌 될지 몰라도 가족만은 지키겠다는 신념을 가진 나약하지만 강인한 멀리 있는 것 같아도 가까이에 있던 우리네 아버지를 만나 것 같았다.

궁극에 있어서는 가족의 행복이 최고의 선이라는 소소한 사실을 아름답고 거대한 화면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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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걸음을 맞추며 걸으면서 이렇듯 작지만 마음 가득한 일들을 내년에도 후년에도 함께 하기를 바라며 집으로 돌아왔다.

다시금 알게 된 소중하고 고마운 우리 가족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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