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걷는 길, 네 번째 이야기
흐트러진 바람의 집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균형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우리의 틀을 넘어서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 어떤 누구도 그들을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
그들만의 방식대로 균형을 지키며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과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어쩌면 겨우 한 뼘 차이 일지도 모른다
그 한 뼘이 우리의 인생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고 통념을 바꾸기에
그 한 뼘을 다른 한 뼘으로 매우려고 한다
우리의 한 뼘은 이리도 길거나 짧다
집이라고 생각하면 다들 떠오르는 모습들이 다양할 것이다.
당신에게 집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집을 생각할 때 기분은 어떠한가?
누군가에게는 편안함을 주는 곳, 따뜻한 곳, 가족이 함께하는 곳, 마음이 안정되는 곳 등등. 집이라는 단어를 늘 이렇게 정의 내렸던 나에게 처음 만난 찬드라반의 마을의 집들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게 만들었다. 작은 움막 속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고 때론 겨우 버티는 나뭇가지를 통해 비를 피해 살고 있었다.
그런 집들을 보니 아이들의 집들을 하나하나 구경하고 싶어 졌다. 직접 집들을 방문해서 쓸쓸한 벽면을 고요히 바라보며 냄새를 씹어보았다. 어디선가 느껴지는 푸른곰팡이, 습기가 가득 찬 방안 그리고 그것들을 향해 들끓고 있는 내 마음
어떤 마음이었을까?
어떤 집은 곰팡이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벽에 파아랗게 페인트를 칠해놓았다. 찬드라반 마을의 짠내 곰팡이가 가득한 바다의 표면, 아무리 덧칠해도 사라지지 않는 냄새가 생각났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방은 작은 불빛을 의지해 겨우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그들의 어둠의 깊이가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사이에 희망처럼 빛나 있는 전등. 처음에는 너무 슬프고 차가워 보였던 방이 신기하게도 30분 정도 돌아보다 보니 가득 차게 느껴졌다.
아마도 차가운 푸른곰팡이의 퀴퀴한 냄새를 이길 수 있던 건 건 내 손을 꼭 잡아주며 함께 집을 초대해주었던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처음 아이들의 집에 갔을 때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나로서 내 상식에 찬드라반 아이들과 가족들이 살아가기에 너무 힘겨워 보였던 집들.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 모습들은
우리들의 집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함께 두 손을 잡고 바라보았던, 그곳에 들어가서 우리가 함께 웃었던
우리들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