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베이센즈에서 요가하기

싱가포르에 가면 1순위로 해야 할 것

by 설주


싱가포르에 가면 무엇을 하는 걸 추천하나요?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의 1순위는 마리나 베이센즈(MBS)에서 요가하기이다. 하루에 잠자는데 1000$이라는 값비싼 돈을 주고 호텔에 묵는 건 조금 지금 내 형편에는 어려웠지만 적어도 요가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었다. 특히 Tower 3의 가장 꼭대기에서 이른 아침에 해가 뜨는 것을 보면서 요가하는 건 30$면 충분하다. 적어도 나같이 요가를 사랑하는 예술가에게는 최적의 장소임이 분명했다.


MSB 요가 장소


이미 MBS는 전 세계적으로 아름답기로 유명한 호텔이기도 하고 이미 요가하기 전부터 마음 안에 기대가 가득했었다. 하지만 꼭대기 층에 올라가 보니 정말 기대 이상의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떠오르는 해와 함께 잔잔한 요가의 공간, 정말 명상의 천국이 이곳이 아니라면 어디인가. 내 마음을 두근 세근 설레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이곳의 루프탑은 싱가포르 전체가 보일 정도로 높은 곳에 있어 경관은 말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요가는 총 45분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포레스트 요가와 빈야사 요가가 적절하게 반반 합쳐져서 어려운 동작은 딱히 없었고 오히려 마음의 중심을 고요하게 만들어주는 문장들이 기억에 더 남는다. 자기 자신을 물이라고 생각하고 온몸을 흐르듯이 요가라는 하나의 방법을 사용해 명상을 진행하는 듯하였다.


요가메이트 T

이 멋진 요가 장소 어디서 어떻게 알고 간 거야?!라고 물으신다면, 바로 J의 친구 T가 함께 해주었다. 그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헬스, 수영, 요가 그리고 회사 점심시간에도 꼭 운동을 한다고 한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운동은 필수라고 하며 아침 요가를 제안했었는데, 솔직히 말해 엄청 꺼려졌다. 7시 전까지 요가 장소에 도착하려면 도대체 몇 시에 일어나야 하는 건가. 아침에 운동하는 모든 이들이 운동을 가기 전에 공감하는 것들, 무지막지한 후회가 밀려온다. '괜히 신청한 게 아닌가,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아침부터 요가를 하나.' 등등. 한 시간 걸려 도착한 루프탑은 정말이지 상쾌한 바람과 떠오르는 태양, 이 모든 것들이 축복처럼 느껴졌다. 늘 삶이 그러했듯이 역시 어려움이 있어야 깊은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 요가가 끝나고 혼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며 다양한 아사나 동작들을 5분 정도 진행했다. 그리고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하는데, 잠시 요가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영국과 말레이시아 혼혈인이었고 "요가를 정말 잘한다. 선생님 해보는 게 어때?"라고 제안을 했다. 짧은 시간에 나의 동작을 섬세하게 보는 그녀의 눈빛은 정말 요가 선생님 다웠다. 그렇게 마음 안에 언젠가 요가 선생님이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마음을 다시 꺼내어 보게 되었다. 3년 안에는 정말로 국제 요가 자격증을 따서 세계 어디선가 요가를 가르치고 있을 나를 상상해본다. 또 하나의 약속, 결국 어렵지만 그걸 해낼 나 자신을 알기에 다시 한번 파이팅을 외친다. 그리고 이렇게 글로 써야 잊지 않고 꼭 해낼 걸 알기에 기록한다.


MBS 요가 신청 사이트: https://www.virginactive.com.sg/home/our_clubs/experiences.aspx

요가 후 딤섬

요가 후 차이나타운으로 장소를 옮겨 딤섬을 먹으면서 T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엇보다 이 딤섬 장소는 중국 결혼식에 온듯한 분위를 그대로 나타내었다. 정말 당장 결혼식을 열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스케일로 장소는 크고 멋졌다. 그리고 딤섬 맛은 내가 처음 맛본다 싶을 정도로 정말 놀랍도록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싱가포르 여행자들에게 강추하는 레스토랑이다.


Red Star 레스토랑: https://www.google.co.kr/maps/uv?pb=! 1 s0x31 da1975 ae3 adb21%3 A0x73 e89 f40 d1841 e3 f! 3m1! 7 e115! 4s%2 Fmaps%2 Fplace%2 Fred%2 Bstar%2 Bsingapore% 2F%401.2874052%2C103.8408636%2C3a%2C75y%2C37.38h%2C90t%2 Fdata% 3D*213m4*211e1*213m2*211 sVQwGkYwVn6 DSEbWAKMDWcw*212e0*214m2*213m1*211 s0x31 da1975 ae3 adb21%3A 0x73e89f40d1841e3f%3 Fsa%3DX! 5 sred%20 star%20 singapore%20-%20 Google%20 검색! 15 sCgIgAQ&imagekey=! 1e2! 2 sVQwGkYwVn6 DSEbWAKMDWcw&hl=ko&sa=X&ved=2 ahUKEwiS69 mUi-v4 AhUSZt4 KHUibDF4 Qpx96 BAhWEAg


요가를 함께한 T는 J와 같은 나이로 나보다 6살이 많았고, 그는 이미 내가 해보고 싶었던 수많은 경험들을 인생에서 몇 차례 경험한 상태였다. 지금은 싱가포르 중심에 있는 나름의 월스트리트(싱 스트리트 ㅋㅋ)라고 불리는 스위스 은행에서 일을 하며 정말 찐 직장인 생활을 하며 지냈다. 싱가포르의 직장 생활 이야기를 듣는 것도 묘미였다. 일단 오전 9-11시까지는 티타임을 가지며 정말 다양한 것들을 먹으며 대화하고 그 후부터 일을 7시까지 한다는 것이었다. 은행은 다른 곳에 비해 일이 정말 많은 편이라서 정말 많이 하면 9시까지도 일할 때도 있다고 한다. 물론 회식은 거의 없고 개인의 시간이 충분히 보장되어 편하다고 하는데 사람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은 여기 와서 외로움을 많이 느껴 돌아가곤 한다고 한다. 역시 어느 곳이든 자기에게 맞는 곳을 찾는 곳이 참 중요하다 싶다. 그리고 T의 수많은 여행 경험은 나를 또 한 번 새로운 세계로 떠나야 한다고 자극시켰다. 싱가포르는 나라 특성상 워낙 작아서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해외를 나가는 게 흔한 일이라고 한다. 수많은 나라를 여행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평생 가보지 못할 나라 북한을 가본 게 너무 충격이고 신선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을 위해 삶을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면서 건강한 삶에 살기 위해서 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었다. 물론 1순위는 운동이었다. 나도 요즘 운동을 하루에 한 시간씩은 꼭 하는데 땀 흘리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기에 평생 매일 운동을 내 삶의 하나로 문신처럼 새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T, J와 함께

무엇보다 좋았던 건 T와 J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그들은 10살 때 처음 만났다고 한다. T가 J에게 "난 네가 예뻐서 좋아, 그런데 나 퀴어야."라고 고백하면서 그들의 우정은 시작되었다. 그는 절대로 그가 퀴어인 것을 절대 숨기지 않고 오히려 드러내고 알려주려 한다. 일단 첫 번째로 퀴어에 대한 편견, 두 번째로는 소수자와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싶어 하며 마지막으로 자신의 '나다움'을 그대로 알려주고 싶어 한다. 타인을 배려하며 함께하고 싶어 하는 소수자의 삶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 주었고, 나도 어느 부분에서는 분명히 소수자일 것이며 사실 우리 모두가 다들 연약한 점이나 남들과 다른 점이 하나씩 있지 않은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우정은 그렇게 시작된다.


요가로 단단해진 몸과 마음 그리고 새로운 우정, 우리는 싱가포르 요가 스튜디오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이곳에서 요가의 경험은 한결 나를 단순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물 흐르듯이 내 몸을 느끼며 몸에서 말하는 그대로 내가 가는 방향을 충분히 시간을 주고 바라봐주는 것,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했던 요가, 깊숙한 내면의 대화들, 맛있는 음식들, 함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친구들. 이 순간 무엇이 더 필요한가. 아등바등 멋지게 살아보려고 노력했던 삶을 내려놓려 한다. 그냥 삶의 흐름에 맡겨 지금 이 순간을 잘 즐기자.


"그래, 내 몸은 하나의 물이야, 아픈 경험들을 흘려보내고 좋은 경험들로, 또 채우고 매번 반복하자. 그렇게 흐르고 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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