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만들기 (2)

라떼는 말이야... (2)

by 김 다니엘


일단 키보드, sound module, sequencer 를 장만하고 나니, 이젠 그걸 연결하고 제대로 소리가 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래서 어찌어찌해서 연결을 하고, 제대로 소리가 나는 걸 확인한 후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신해철씨의 곡을 연습하는 과정을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 곡을 제대로 편곡하려면, 먼저 그 곡의 악보를 구해서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그걸 구하는데 가장 빠른 방법은 한국에 거주하는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그 악보를 구입하게 한 후, 미국으로 보내달라고 하던가, 아니면 본인이 직접 미국에 들고 오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 방법들을 사용하기엔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봐도 참 미련한 방법이었지만) 채보를 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채보’라는 과정은 어떤 음악을 듣고, 그걸 악보로 옮기는 행위를 뜻한다.


여기서 나는 두 번째 문제에 봉착했다. 일단 음악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내 피아노 레슨은 초등학생 때 ‘바이엘 하권’으로 마쳤다… ㅠ.ㅠ) 그 곡이 무슨 음계의 장조인지, 단조인지도 몰랐기 때문에, 일단 그걸 알아내려면 그 곡을 자주 들으면서, 그 곡의 멜로디를 키보드로 치면서 원곡의 키가 뭔지 가늠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곡을 반복해 들으면서 키보드를 열심히 쳐본 결과, 원곡의 키가 A 라는 것을 알아냈다. (오 예~ !!!) 그런데, 여기서 세 번째 문제가 생겼다. 제대로 채보를 하자면, 그 원곡의 키를 토대로 그 멜로디를 악보에 옮겨봐야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서 그 멜로디를 좀 더 수월하게 익히고, 또 악기로 연주할 수 있는데, 그걸 하려면 A 장조를 오선지에 그려봐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당시의 내겐 쉽지 않았다.


‘오선지 어디에 대체 샤프 (#) 를 몇 개 그려야 하지?’


‘어느 키를 반음 올려야 하지?’


말 그대로 대략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전 01화노래 만들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