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3)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여기서 내 무식함이 또 한번 빛을 발했다.
‘그래, 오선지는 무슨… 그냥 가사만 적어놓고, 그 위에 코드들 대충 입혀놓고, 그걸 토대로 편곡 한 번 해보지 뭐.’
그래서 그런 무식하고 미련한 방식의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그 곡의 멜로디를 여러 번 들어보면서, 그걸 키보드로 쳐보았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멜로디에 익숙해지면서, 각 음에 맞는 코드를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코드들을 종이에 미리 써 놓은 가사 위에 적은 후, 다음엔 그 코드가 맞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그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기타로 그 코드들을 쳐 보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여러 번 수정과정을 거쳤지만…
아무트 그렇게 그 곡에 대한 코드를 다 찾고, 원래 멜로디와 잘 어울리는지 확인까지 한 후엔, 그걸 sequencer 에 녹음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 곡의 원래 멜로디를 전주부터 그 곡 마무리 부분까지 일단 키보드로 연주하면서, 그걸 sequencer 의 한 트랙에 녹음한 후 저장했다.
‘지금부턴 이 트랙이 내 편곡의 중심이 될 것이다’… 라는 나만의 원칙과 함께…
그 다음으론 베이스 사운드를 녹음해야 했다. 이 과정 역시 누구에게 배워본 적은 없지만, 이 과정을 스스로 학습하다 보니, 이 곡의 코드의 원음대로 베이스를 치면, 원래 멜로디와 들어맞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유레카!’
그래서 원래 녹음해 놓았던 멜로디를 토대로 베이스 사운드를 다른 트랙에 녹음했다. 그런데, 그 과정 또한 녹녹치 않았다. 요즘이야 프로그램들이 너무 좋아져서 이런 과정을 겪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됬지만, 그때는 베이스 음을 치다가 실수하면 sequencer 의 다이얼을 돌려가면서 실수한 곳을 찾아낸 후, 그때부터 다시 녹음하는 원시적(?)인 방법을 선택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말 그대로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날이 반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