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4)
어쨌든 베이스 사운드까지 잡아서 따로 녹음 트랙을 만들고 나니, 이번에는 드럼 사운드를 추가할 차례였다. 이것 역시 내가 직접 연주해야 했고, sound module 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드럼 소리를 들어보고 난 후에, 원곡의 드럼 소리와 가장 가까운 드럼 소리를 골라서 녹음을 시작했다. 이때만큼이나 ‘드럼 머신’이라는 기계가 절실했던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기계를 구매하기엔 좀 버거운 액수였고, 또 그걸 제대로 사용하는데 걸리게 될 시간을 감안해봤을 때, 그냥 sound module 에 있는 드럼 소리를 제대로 활용하는 게 나한테 훨씬 유리할 거라고 결론내렸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 키보드와 sound module 을 연결시킨 후, 키보드만 사용해서 드럼 소리를 녹음해 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여러분이 만약에 드럼 사운드를 녹음하려고 하는데, 요즘 시중에 나와 있는 작곡 프로그램엔 기본으로 깔려 있는 sequencer 프로그램이 없이, 아날로그 형식의 sequencer 만 사용해서 녹음하려고 하면 얼마나 힘이 드는지 말이다.
왜냐하면 (일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큰 북(베이스 드럼), 작은 북(스네어 드럼)으로 설명하겠다) 큰 북 소리를 녹음할 때도, 녹음을 하다가 메트로놈 소리를 놓치면 그 부분을 다시 녹음해야 했고, 작은 북 소리를 녹음할 때는 그게 큰 북 소리의 정박자에 맞춰서 해야 하는지, 아니면 엇박자의 소리에 맞춰서 해야 하는지를 모두 신경써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럼 소리엔 큰 북, 작은 북 소리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여기에 소위 ‘챙챙~’거리는 소리의 심벌즈 소리 (주로 Hi Hat 심벌, Crash 심벌 등으로 표현한다)가 들어가야 하고, 그런 소리가 들어가는 마디가 다 다르기 때문에, 이런 드럼 사운드를 제대로 잡으려면 차라리 그냥 아날로그 형식으로 드럼 연주를 하는 게 빠르다.
이런 녹음 과정을 요즘 시중에 나와 있는 웬만한 작곡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너무나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곡 전체를 너무나도 쉽게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음은 물론이고, 드럼 사운드 같은 경우에도 각각의 사운드를 너무나도 쉽게 CTRL-C, CTRL-V 를 사용해서 곡 여기저기에 추가할 수도, 또 삭제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