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만들기 (7)

리스타트 51 주제가 제작 과정 (2)

by 김 다니엘


내가 만약 아직도 대학생이었다면, 난 집 근처의 도서관에 가서 내가 필요한 자료들을 찾아보는 방법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으로 웬만한 정보는 다 접할 수 있어서 그럴 필요는 없었고, 그러다보니 나는 ‘유튜브’라는 스승을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유튜브를 둘러보며 작사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되면서, 나는 작곡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관련 비디오를 찾아보았다. 한 마디로 너무 많은 정보가 유튜브에 올라와 있었다. 이건 ‘정보의 홍수’ 정도가 아니라 ‘정보의 우주’쯤 되는 양의 정보를 접하다보니, 어떤 정보가 내게 도움이 되는지 정확하게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것저것 보면서 나 나름대로의 작사 기준을 세워야 했다. 그리고 그걸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되돌릴 수 없는 지나간 시간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표현할 것


2. 삶이 주는 절망이나 실패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을 것


3. 그 과정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새로운 의지를 바탕으로, 모든 걸 다시 시작한다는 리스타트 (Restart)라는 단어를 주제로 사용할 것 (왜냐하면 내가 집필한 책 제목도 ‘리스타트 51’ 이었기 때문임)


4. 이 노래를 부르는 누군가가 삶이 주는 고난을 혼자서 감당해야 할 때, 듣고만 있어도 저절로 힘이 되어주는 메시지를 담을 것


5. 가능하면 이 노래를 다른 사람과 함께 부르며,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고, 이 노래를 함께 듣거나 부르는 시간만큼은 한껏 즐길 수 있을 것


그래서 일단 종이와 펜을 잡고, 가사를 어떻게 쓸지 고민을 시작했다. 라떼는 (어흠~ 어흠…) 이런 방식이 훨씬 편했고, 난 아직도 이 방법을 고수한다. 왜냐하면 종이와 펜이 주는 아날로그 형식의 촉감이, 내게 좀 더 이 곡에 대한 감흥을 수월하게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이렇게 펜과 종이를 사용해야, 내가 원래 생각했던 단어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걸 펜으로 죽죽~ 지웠다 하더라도, 나중에 그 가사 부분을 다시 수정하려고 했을 때, '내가 이 단어를 왜 지웠었더라?' 하면서 나 스스로 그 작사를 완성했을 때의 상황을 복기하기가 수월했기 때문이다.


한글로 가사를 적으며 다시금 느낀 점이지만, 영어로 노래 가사를 적으려고 할 때보다 운율을 맞추기가 훨씬 수월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첫 구절이 “~ 이라도” 로 끝나면, 다음 구절은 “~ 그래도” 로 해서, 각 구절의 운율도 맞추고, 소위 말하는 라임 (rhyme) 도 맞추는 게 영어보다는 좀 더 수월하게 느껴졌다. 뭐랄까… 내가 미국에 거주한 햇수가 올해로 강산이 네 번 변할 만큼 그동안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아직도 한국어를 사용하는데 편한 걸 보니, 내가 한국인의 후예인 것만은 틀림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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