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만들기 (11)

리스타트 51 주제가 제작 과정 (11)

by 김 다니엘


신디사이저로 녹음을 마치고 나서 곡 전체를 들어보았다. 드럼, 베이스, 키보드를 사용한 원래 멜로디, 그리고 신디사이저를 사용한 도입부와 마무리 부분은 그만하면 무난했다. 그런데 원래 멜로디를 녹음할 때 사용했던 키보드 소리가 뭔가 곡 전체와 약간 어긋나 있었다. ‘왜 그럴까?’ 라는 질문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올려졌다.


원인은 정말 미세한 차이였다. 한 마디로 메인 멜로디를 치는 사운드가 ‘그랜드 피아노’ 사운드냐, ‘스튜디오 피아노’ 사운드냐, 아니면 ‘Upright 피아노’ 사운드냐였다. 듣는 사람에 따라서 이런 차이점이야 정말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한국어의 ‘아’ 소리와 ‘어’ 소리가 다르듯, 이 미세한 차이점이 나로 하여금 메인 멜로디를 칠 때 사용한 악기 소리를 다시 결정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랜드 피아노’ 와 ‘스튜디오 피아노’ 사운드에서 하나 선택했다.


그 다름으로 정한 게 스트링즈 (strings), 즉 현악기 사운드였다. 이 악기를 선택하고 안하고는 곡 분위기나 톤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추가되기도 하고, 또 삭제되기도 한다. 내 경우도, 처음엔 이 사운드를 추가할 생각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신디사이저 사운드만 하나 덜렁 정해놓고 이 곡 전체를 들어보니, 뭔가 허전해도 아주 많이 허전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너무 강렬하다보니, 이걸 톤-다운할 만한 다른 악기소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번엔 이 스트링즈 (strings) 음을 찾아보았는데, 이것 또한 어마어마한 숫자의 악기소리가 날 기다리고 있어서, 이 곡에 맞는 악기소리를 선택하는 데도 애를 좀 먹었다.


아무튼 그렇게 어떤 스트링즈 (strings)를 선택하고 나니, 이번에도 신디사이저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악기 소리를 어떻게 이 곡에 추가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했다. 한국의 발라드 곡 같이 느린 템포의 곡일 경우, 이런 악기는 filler 뿐만 아니라, 메인 멜로디를 doubling-up (원래 멜로디와 겹치게 연주하는 것)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작곡한 곡은 발라드 곡 템포가 아니라 120 bpm 이어서, 그렇게 메인 멜로디와 같은 음으로 맞추면 곡 분위기 전체가 축축 처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를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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