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타트 51 주제가 제작 과정 (18)
아무튼 어찌어찌해서 140을 비트로 한 리스타트 51 주제가의 두 번째 버전도 완성되었다. 헤드폰을 끼고, 방금 편곡작업을 마친 따끈따끈한 편집본을 듣고 있자니, 문득 이 시간에도 지구상 어딘가에서 나처럼 신디사이저와 편곡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음악을 만들고 있을 무수히 많은 또 다른 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작사와 작곡을 하는지, 그리고 DAW를 켜놓고 수 많은 음원을 골라가며, 맞는 악기 소리를 찾기 위해 말 그대로 날밤을 새우는지, 또 큐베이스나 에이블톤 같은 프로그램을 켜 놓고, 거기에 16분의 1 비트 하나를 찍기 위해 모니터 스크린을 줌 인 & 줌 아웃 하면서 세밀하게 맞춰가며 땀을 흘리는지, 그들의 노력이 너무나도 빛나보였고, 또 충분히 존중하고 싶었다.
‘그대들에게 축배를!!!’
아무튼 이렇게 해서 한국어로 녹음한 '리스타트 마이 라이프'
[일명, Restart My Life (KOREAN)] 버전이 완성되었다.
그래서, 혼자 흐뭇해 하면서 음원등록과정을 밟아나가려고 하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가만… 기왕 여기까지 온 거… 하나 더 만들어볼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음… 그냥 가만히 있어도 머릿속에서 쿵쿵거리는 킥 드럼과 베이스 기타 사운드, 그리고 힙합 비트와 신디사이저의 향연이 마치 뭔가를 계속 하라는 듯 나를 은근히 종용하고 있었다.
‘뭘까? 이 생소한 느낌은?’
‘혹시 내가 내 인생을 리스타트 한 후, 내가 다시금 느끼게 되는 젊은 날의 열정의 분출인가?’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치고 말 CM송 멜로디나, 방송 프로그램 시작 시그널, 그리고 아주 오래 전 내가 즐겨 듣던 음악들의 멜로디가 폭풍처럼 내 마음과 머릿속을 강타했다. 그래서,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런 감정이 정말 내가 ‘열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나 자신에게 한 번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