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여행

오래된 기차길을 가다

by 두두

나는 여름을 좋아한다. 후덥지근한 날씨가 참 좋타.

어릴적 선풍기를 틀고 마루에 누워서 멍하게 있었던, 그 편안하고 좋았던 기억때문일 것이다.

어릴적 여름의 더움과 지금의 더움은 큰차이가 있지만 몇배는 뜨거워진 지금의 햇살을 받으면서도 나는 여름이 좋타.


봄의 끝자락에 갑자기 더웠고, 장마처럼 비가 쏟아졌다. 여행이 가고싶었다. 빈방을 열심히 찾고 짐을 급히 챙기고 아이들과 함께 삼척으로 떠났다.


아이들이 잘 걷고 좀 클때까지는 해외여행은 가지말자고 한것이 우리부부의 공통된 뜻이었다. 배낭여행,고생여행 이런 키워드뿐인 20대의 여행들을 돌이켜 보곤되 우리가 생각하는 참된 해외여행에 유치원생은 어울리지 않는듯했다.

국내여행을 열심히 다녔다. 다니다보니 우리나라도 너무 아름다웠다.계절별로 지역별로 가는 곳마다 좋았다.


삼척에서 스위치백트레인을 탔다. 이제는 일반여객 기차는 다니지 않는 길이라고했다. 2012년까지는 운행했다고하니 나도 대학졸업여행으로 정동진에 갈때 그 기차길을 지나갔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기차가 앞으로 갔다가 다시 뒤로 갔다를 반복하며 오래된 기차길을 가고 산골 마을들을 지날때마다 영화같았다. 햇살도 좋고 바람도 좋고 기차소리도 좋았다.

기관장님께서 해주시는 이 기차길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20살에 기차일을 시작해서 지금 69세가 되었다고 하셨다. 오랜세월 기차하나로 가족들 건사하시고, 본인만의 자부심도 가지게 되시고, 여러가지고 존경스러웠다.


바람이 좋은 요즘같은 날씨에 딱 좋은 여행이었다.

자연, 옛것, 추억….. 모든 것이 고마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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