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연의 음악 Jul 12. 2022

무기력 탈출 프로젝트!

무기력에 빠지지 않는 한 가지 방법

최근에 흥미 있는 책을 한 권 읽었다. 이른바 무기력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무기력이 무엇이고, 사람이 왜 무기력에 빠지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은 무기력을 경험하게 된다. 해 봤자 안될 것이니까, 아예 시도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이 무기력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무기력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행여 이미 빠졌다면 얼른 빠져나올 수 있을까?     


뭔가 일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계속해서 실패를 경험할 때, 사람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 오르는 생각은 자신의 ‘부족한 능력’이다. 하지만 바로 이 생각이 무기력을 싹트게 하는 배양터다. 물론 경우에 따라 능력 이상의 일을 맡아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더 많은 경우 능력보다 노력의 정도가 어떤 일의 성패를 좌우할 때가 많다. 그러므로 무기력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또 이미 빠져버린 무기력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탓하기 앞서 자신의 노력 부족을 탓해야 한다. 능력 부족은 맨 나중에 탓해도 늦지 않다.    


  


능력 부족을 탓하는 것이 얼핏 보면 겸손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책임 회피성이 강하다. 더 노력했더라면 다른 결과를 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으로 자신의 능력을 탓하기 때문이다.      


노력 부족을 원인으로 꼽으면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고, 경우에 따라 타인의 비난도 받아야 한다. 반대로 능력 부족을 원인으로 꼽으면 그런 비난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함정이다. 비난과 책임을 감수하고서라도 노력 부족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무기력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빠지더라도 빠른 시간 안에 헤어 나올 수 있다.      


현대는 만성적인 무기력 사회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무기력은 필요 이상으로 만연해 있다. 그 증거의 하나로 툭하면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말로 표면화되고 있다. 금수저나 흙수저는 개인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많은 젊은이들이 현재 자신이 처한 현실의 원인을 금수저나 흙수저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아빠 찬스니 엄마 찬스니 해서, 능력 있는 부모를 만난 것도 ‘능력’이라고 ‘헛소리’를 해대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말을 헛소리로 듣고 말아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좋은 부모를 만나지 못한 것도 ‘능력 부족’이라는 못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출발부터 무기력하게 시작하는 셈이다. 그렇게 시작하는 사람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능력 부족을 탓할 때, 바로 거기서 무기력이 시작된다


무기력에 관한 다양한 연구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조금 딱딱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처한 안타까운 상황을 ‘능력 탓’이 아니라 ‘부족한 노력 탓’으로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이것만 해도 이 책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연어치킨돌돌말이개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