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대화거부, 달래주는 법을 모르는 회피형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1년 반 정도의 연애 기간 중
끝내자는 문자를 받고
이별을 한 다음날,
내가
오빠는 괜찮냐고 물어봤다.
일에 집중이 되지 않고 먹먹하고 보고 싶다고
그렇지만 이번에 또 잡으면
또 나를 힘들게 할 것 같다고
답장이 왔다.
그렇게 시작된 연락을 며칠 주고받다가
헤어진 게 아니라 싸워서 화해를 못한 거라고.
내가 화해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만났다.
분명 그 이후에도
끊어버리는, 질러버리는, 욱하는 성격
그의 차가운 모습에 많이 울었다.
그런데도
이번에 용기 내서
먼저 져주는 모습을 보고 싶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고 했던 그대였잖아
결혼은
단점을 감당할 수 있을 때
하는 거라고 한다.
사실 확신은 없다.
몇 십 년 동안 그렇게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왔는데.
세상에 딱 맞는 사람이 어디 있어
이해하고 맞춰주는 거지. 맞춰가는 거지
사람들은 말한다.
이별 후에 다시 만나도 같은 이유로 헤어진다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해 왔었다.
서로 어떤 존재였는지
충분히 이별을 겪지 못한 채
만남을 반복해서 그런 거겠지.
자존심이 센 그가 보고 싶다고 말한다면
미워! 하면서
어디야?라고 묻고 싶다.
지금은.
아직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