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날 두고 갔던 마지막, 우리였을 때처럼

또 버렸다. 놓았다. 끊어냈다

by 혜림



우리

마지막 얼굴을 마주했던 그 때처럼







드디어 유튜브 프리미엄이 끊어졌다.

언젠간 끊어버리겠지
나를 제외시키겠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조금은 덜 상처받게 돌봐줘야 하니까.





전날 밤 12시 넘어서 잠들기 전까지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다음날 아침 끊어졌다.


새벽에 가족에서 날 내보냈나 보다.





예상은 했지만

마음이 조금 쓰렸다. 살짝 아렸다.
그 그룹에 속한 직장 동료들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되었다는 것.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음을,


그 사람의 선택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기가 마냥 쉽지 않았다.



진작 끊어버리지.





이제 그 자리는

어쩌면 이미 다른 사람을 들여오게 하려고
나를 내보냈음을 받아들여야지






이기적인 사람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가장 쉬웠으리라.


유튜브 잘 안 봤어서 이용에 큰 타격은 없어.










한 달 반 동안 소식이 없다가,
네 흔적을, 행동을 이렇게 남겼네


그래도 계정을 끊어낼 때,

나를 내보내기 할 때
아주 잠시 동안이라도 생각을 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그대 흔적마다 반응했던

예전의 나답지 않게
아무런 반응 없이 조용히 있을 거야


너도 그럴 일 없겠지만
내가 먼저 연락을 할 일은 없으니까

마음대로 해.










구글 계정은 별도인가 보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가족 그룹삭제 메일만 남았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카톡 친구 차단을 하고 싶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 날짜가 있으니까
그 때 차단할게.



그건 내가 먼저 할 수 있게 해 줘.


네가 좋아하는, 주도할 수 있는 권리
엑셀을 끊는 게 그 다음 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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