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Swimming Diary

#10 배영 공부했는데 오늘은 팔 돌리기만

아이스크림 먹고 두 타임 하기

by 혜림




자유형은 물을 아래로 누르기


배영은 물을 위로 퍼올리기


허벅지와 무릎 위로 잡는 킥판



발끝만 수면 위로 보이고 팡팡!
물 위 가상의 축구공 발차기
허벅지로 움직이면서 차는 느낌

속도내기 발차기를 세게!
세게 차다 보면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중심이 아래로 쏠리는데
천천히 가더라도 힘을 빼는 연습


ㆍ고개는 턱을 살짝 당겨서 시선 45도
바로 위에 천장이 아닌
나아가는 반대 방향 천장 바라보기



ㆍ엉덩이 밑으로 빠지지 않게
아랫배에 약간 힘을 줘서

엉덩이 수면에 띄우기







출석체크 할 때
왜 이렇게 늦게 왔


물으시는 수영 강습 선생님


아... 버스를 늦게 탔어요.


(사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퇴근하자마자

카페 잠깐 들러서 먹고 오니까
버스가 없어서 기다리다가 타고 왔어요)




한 타임 더 하고 가!





팔 돌리기 열심히 반복하는데

왜 나는 안 봐주지



마지막 강습 시간이 되어서 체크해 주셨다.



선생님은

힘이 빠질 때가 되었는데 하시고



나는 그 말을 의식하면서

손목 흔들흔들 툴툴 털고

몇 번을 첨벙첨벙 헤엄치기









배영하는 분의 머리가 내 피부에 닿았다.

죄송합니다
네에 아니예요


대학생이예요?
아니요


직장인?
네ㅎㅎ


되게 어려보이네
감사합니다



이 때 웃기 시작했다.




얼른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에

전투적인 느낌으로 팔 열심히 돌리다가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사람들 다 자기 수영하느라 바빠서
서로 얼굴을 잘 모르는데


내일 만나면


내가 먼저 "안녕하세요" 인사해야지








나 진도 왜 안 나가지
으아아앙
쪼금 시무룩했는데



이제 되네요




두 시간 하냐고

몸살 걸리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낼 봐요~~!!










어제 도저히 안 되겠어서

배영을 공부하고 왔는데
혼자 누워볼 걸



내일은 바로 와야지



툭~힘을 빼고 가벼워지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