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약 한 달의 시간을 보내는 中
결국 생일축하 연락은 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날 생일인 그에게
생일축하메세지를 할까
전 날까지도 엄청 고민했다.
헤어지고 생일 연락
검색도 해보고
준비한 미니 케이크와 촛불을 함께 끄면서
선물로 좋아하는 향수를 줬는데
이번에는 나에게 보내는 문자로
생일축하해
보냈다.
이별할 때 차인 기분이었지만
결국 헤어짐을 말한 건 나니까
싫어할까봐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만약 고마워 답장이 오더라도 반가움보다는
그 사람에게 이기적인 사람이 될 것 같았다.
힘들게 정리하고 있을 텐데
다시 아픈 생각을 하게 할지도 모르니까
왜인지 아직까지 불편한 마음부터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절대 연락하지 말라고.
특히 재회를 원한다면.
이별 후 다시 만나도 같은 이유로 헤어지는 것은
서로 충분히 이별을 겪지 못해서
라는 말에 공감한다.
상대방에게도 나의 부재를 느끼도록
이별을 겪게 해줘야 한다는 것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내가 뭘 잘못했는지 충분히 느끼고 개선해야만
다시 만나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사람마다 달라서 생일날 연락하고
극히 드물게 고맙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나의 경우는 안 하는 게 맞다는
씁쓸한 결론을 내렸다.
사람 참...
내가 예전에 더 오래 만난 사람과
지금처럼 가짜 이별이 아닌
진짜 이별을 했을 때는
전애인 생일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는데
나중에 그 사람이 말하기를,
그래도 본인 생일날 나의 연락을 기다렸다고 했다.
그때 난 정말 끝내려고 했구나
지금은 끝내고 싶지 않은 거구나
깨달았다.
지금은 옆에서 내가 축하해주지 못하지만
오빠, 제일 많이 생일축하해
메리크리스마스
짝사랑하는 그에게
언젠가 이 글을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얼른 오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다고.
그리고 연락이 먼저 왔을 때 물어보고 싶다.
왜 이제야 연락한 거야
오랜만에 연락해서 그런데, 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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