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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Swimming Diary

#35 이제는 배영 잘하는 분들이 부럽다.

여전히 자유형 측면호흡 오른쪽 사이드킥

by 혜림




"다음 주에 제가 없어요
빠지시면 안 돼요"








요일 어제는



회사에서 퇴근하고 수영장을 갈 생각하면서 하루를 보내야지


그렇게 출근길에 생각했는데

오후가 되니까 업무 스트레스도 겹쳤지만

전날 제대로 못 자서 피로가 찾아왔다.







결국 이대로 헤엄을 치면 몸살이 걸릴 것 같아서

집으로 일찍 귀가했다.


수영복과 용품이 든 가방을 가지고.



저녁시간 부모님과 함께

따뜻한 국물과 봄내음이 물씬 느껴지는

봄나물들을 먹으니까 한결 나아졌다.



내가 좋아하는 아삭아삭 돌나물과 참나물의 힘



아니다

어머니의 정성스러운 상차림이 맞겠다.






그래도 오늘은 몸상태가 괜찮아져서

두근두근 수영장으로 향했다.



자유형 면호흡 오른쪽 사이드킥 잘 되는 건가 하면서

사람들이 많아져서 느릿느릿 중간에 멈추기도 하고

몇 바퀴 금방 돌게 되었다.





오후 7시 30분이 되기 전에 배영을 연습하려고

킥판을 잡고 누웠다.




"그렇죠.


그렇게 누르는 힘이 있어야 해요"



이어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팔도 돌려볼게요"





꼬륵꼬륵



팔을 천천히 돌리는데 코로 물이 다 들어간다.














선생님은 수업시간 종료되기 몇 분 전


허우적 배영 연습을 하는 나에게


다음 주에 제가 없어요
빠지시면 안 돼요



이야기하신다.





내일은 계시는 걸까





수영 강습시간 18시 50분에 시작하는데

새로운 회사 연장근무 19시까지 하게 되어서

다음 달은 빠지게 니까

수영강습 지도를 받지 못한다.




도착하면 다음 타임.













면접 때 근무시간 구체적으로 물어봤어야 했을까


가끔 19시까지 하게 되어도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가끔이 규칙적으로 주 2회가 될 줄이야.


근무도 행정 업무라고 했는데

행사 지원 업무 안에서 이루어지는데 속은 느낌이다.










그래도
파트장님에게 이번 달은 이야기해 두었으니까


일단, 수린이 아자아자!




둥둥


해초처럼 우아한 몸짓

배영을 잘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던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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