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콩깍지 벗겨지면 다시 씌우면 되지
나, 콩깍지 금방 벗겨져
콩깍지 벗겨지면 다시 씌우면 되지
연애 초기
그 사람이 나에게 해주었던 말이다.
잠을 자다가, 나도 모르게 눈이 떠졌다.
무의식 중에 콩깍지 그 말을 떠올리면서
눈을 떴는데
갑자기 어이없으면서도 울컥했다.
그렇게 말해주던 사람이
이제는 내 옆에 없는데 그 말은 왜....
차라리 그런 예쁜 말이라도 하지 말지
잠시 나를 안아주었다.
"토닥토닥,
괜찮아"
그렇게 힘겹게 다시 잠이 들었다.
그래도 조금 위로가 되었던 것은
난 콩깍지 금방 벗겨져
라고 이야기해서 다행이다.
결국 서로에게 콩깍지는
다시 씌우지 못했지만,
정다운 그 말 한마디가
지금은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제는 들을 수 없는,
그때뿐이었던 낭만적인 말이
사라져 버렸다.
죽었다.
씁쓸한 아침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기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