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하이라이트와 탈출구

by 우란


<나만의 하이라이트와 탈출구>



집 앞에 맘에 드는 카페가 개업했다.
엄마의 친구의 언니의 아들 부부가 사장님이었다.
그것도 지인이라고 엄마는 꼭 한 번 저 카페를 갔다 오자고 했다.
'뭐, 그렇게 서로 돕고 사는 거지'란 마음으로 기분 좋게 카페를 방문했다.

나에겐 참 다행이었다.
정말 그 공간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 공간 한편에서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참 오랜만에 든 나의 계획서와 같았고,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나만의 약속으로 연결되었다.

그 후 자주 그 카페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뭐 카페가 다 똑같지."라고 말하며, 세 번 정도는 충분하다고 생각하셨다.
그러나 나는 일주일에 3번을 방문에 다양한 디저트와 커피, 신제품(차)까지 모두 섭렵했다.
사장님 역시 내 얼굴을 알아보기 시작하셨고, 나 역시 그 카페가 편해졌다.

기분이 나쁠 때도 좋을 때도 그곳의 커피와 디저트는 변함없었고,
사장님 부부의 친절함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감사할 뿐이었다.
가장 중요한 카페 안 자리 역시 완벽하게 내가 원하는 자리로 남아있다.
소파 형식으로 벽에 붙은 좌석 앞에 원 탁자가 놓여있는 구석자리.

그 자리에 사람이 간혹 있기도 하지만, 괜찮다.
'한 번쯤이야 양보하지 뭐'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나만의 공간에서 카페 안을 바라보면, 이런 기분 좋은 컷을 찍을 수 있다.

나만의 하이라이트와 탈출구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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