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8 칭찬받고 싶은 욕망
단상#8 <기분 좋은 일은 잠깐이지>
나는 기분 좋은 일이 있으면,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
이상하게 그러면 안될 것 같다.
얼른 다시 마음을 고쳐 잡고, 새로운 목표나 일에 집중하지 않으면 나중에 엄청난 큰일이 발생할 것 같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어떻게 마냥 기뻐하기만 할 수 있나?
이런 나의 성격은 동생에게 참 답답한 성격으로 각인되었다.
그녀는 내게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어떻게든 나에게 "너는 엄청난 일을 한 거야."를 마음속 뿌리까지 심어주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하루 종일 내 뒤만 종종 따라다니며 말하기도 하고, 가끔은 혼자 훌쩍거리며 답답한 감정을 가득 담아 말하기도 한다. 어쩔 때는 갑자기 화를 내며, 너 같은 바보는 처음 본다는 식으로 혼을 낸다.
그리고 매번 결론은 "좋은 일이 생기는 건, 네가 다 열심히 했기 때문이야."란 사랑과 신뢰가 가득 담긴 말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나는 참 그게 안된다.
꼭 태생적으로 그렇게 태어난 것 같다.
내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에도 나는 충분히 나를 북돋아주지 못하는 머저리다.
꼭 부족한 면만 보인다. 그것도 아니면 누군가 내 행운을 앗아갈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렇게 게으르고, 자기 멋대로면서 이상하게 남이 칭찬하는 게 그렇게 기분이 떨떠름하다.
막상 반응이 없으면 서운하면서, 잘했고 대단하다는 말을 들으면 의심부터 든다.
웃긴 게 칭찬을 듣고 싶지 않으면서도 한 번쯤은 역대급 리액션을 받아보고 싶어 한다.
가끔은 스스로 잘하고 있다며 칭찬도 할 법한데,
맨날 1500원짜리 김밥을 먹고, 4500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걸로 어려움과 괴로움을 털어낸다.
인간이란 게 참 이상하다.
분명 기분 좋은 순간은 잠깐인데, 그게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무튼 그렇다.
무 자르듯 기뻐하고 슬퍼할 수 없는 게 원인이다.
그게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라면, 어쩔 수 없다는 게 결론이다.
그래도 동생이 있어 참 다행이다.
인간은 다 똑같이 칭찬받고 싶은 욕망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