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19 그 말은 분명 돌고 돌아 나에게 당도할 것이다.
"아, 진실이는 케이크를 자주 먹는구나...?"
"우린 케이크를 생일날에만 먹어서... 뭐 조각 케이크는 먹어도 케이크 한 판은 사실 처음이라..."
"저녁 먹고 다 먹으면 되죠! 케이크가 맛있어서~ 같이 먹고 싶어서 사 왔어요."
'아니! 케이크 한 판을 성인 4명이서 못 먹는다는 게 말이 돼? 요즘 조각 케이크가 얼마나 비싼데, 그럴 바에 한 판을 사서 먹는데 훨씬 경제적이지 않나? 물론 케이크 한 판을 살 때마다 항상 초 몇 개가 필요하냐는 질문이 이러한 인식을 당연하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케이크를 꼭 중요한 날에만 먹어야 해? 그럼, 짜장면은! 이사할 때와 졸업할 때만 먹어야지! 맞잖아!'
"그럼 생일에 미역국 안 먹어요? 지겨워서? 시험 보는 날엔 먹어요?"
"떡국이 그렇게 맛있나? 나이 먹는 게 뭐가 좋다고..."
"고맙긴 한데, 꽃을 참 좋아하나 봐요."
"무슨 날이에요? 남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