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래
오늘 내게 가장 괴로운 일은, '물의 말'이다.
일방적이면서도 복잡한 마음이
툭 내놓은 잡념이라 치부하기엔,
잠을 모조리 빼앗은 것들이다.
꿈은 반대라는 말을 예전엔 믿었다.
믿었다고, 믿었었다고,
과거형으로 또 사건 소거법으로 빚어 과거라 말하는 연유는
꿈은 반대라는 믿음이 실은 믿음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그렇다.
계속된 장마에
한결같이 천장에 달려 있는,
전등의 형태를 훔친 그것들이
다른 침대 위로 가겠단 여지를 주지 않기에 그러하다.
'시린 이마'는 고통스럽지 않다.
진정 가혹한 건, 길몽도 악몽도 멈추지 않는 일.
다시 눈을 뜬다
어둠 속, 별 하나 없는 밤.
내가 보고 있는 빛은
빛 한 줌 품지 않고도 빛을 내는 것들.
'내가 나에게 뭐라 말을 거느라
이마 위로 떨어뜨린 그 서느런 최초의 한 방울'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