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침묵 속에서만 피어나 어쩔 줄 모른 채 밟힌다

내가 세상에 짓눌리고 나서야 보인.

by 우란


<다수의 침묵 속에서만, 피어나 어쩔 줄 모른 채 밟힌다>







안타깝게도 나는 네잎클로버를 한 번도 찾아본 적이 없다.
엄마는 소원을 빌기 위한 목적만으로는 결코 찾을 수 없는 거라 말씀하셨다.

참 어려웠다.

엄마의 말에 따르면 네잎클로버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찾아오는 행운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행운을 찾아야만 내 소원을 마음 놓고 얘기할 수 있었다.
그럼 나는 도대체 어떻게 그 행운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린 행운이 오기까지 얼마나 많이, 자신도 모르게 네잎클로버를 발로 밟고 다니고 있을까.
순간 지금까지 내가 밟아온 행운이 수백까지 일까 봐 더 걱정이었다.

위로를 삼고자, 한동안 집에서 가까운 공원에 매일 출근도장을 찍었다.
혹시나 하고 내가 밟은 땅만 찾아보려다가 말이다. 그 공원을 안 갈 수가 없었다.

결국 내 소원은 네잎클로버를 밟아보는 것으로 바뀌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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