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년 전, 같은 꿈을 꿨던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인생의 반려자가 생긴 이후 함께 하는 여행이 좋아서 디지털 노마드를 꿈꿨습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회사 밖에서 살아가게 된 두 사람은 2018년부터 동남아와 유럽을 떠돌며 그토록 원하던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집 없이 노트북 백팩에 일에 필요한 장비를 넣고 옮겨 다니는 삶을 산지도 헷수로 6년이 됐고 그사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제법 쌓였습니다. 운영하는 블로그에 종종 글을 올리고 있지만 조금 더 자세하게 풀어놔보고 싶었습니다.
여행이 주는 여유로움과 달콤함, 자유로움이 좋아 디지털 노마드를 꿈꿨던 저는 그것이 여행가와 동일한 단어가 아니라는 것도, 여행하며 유유자적 사는 삶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라는 걸 몰랐습니다.
여행하는 디지털 노마드로 살기 위해 더 엄격하게 자신과 시간을 관리하지 않으면 일이 망가지거나, 내가 망가지기 쉬운 삶의 형태라는 것도요.
그렇다고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6년 차가 되었다고 거창하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들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저 그 시절의 저처럼 여행이 좋아서 디지털 노마드가 되길 꿈꾸는 분들께 소소한 읽을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시간만 일하고, 최대한의 소득을 낼 것인지 등에 대한 이야기는 담지 못할 것 같습니다.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요. 가끔은 하루 종일 일하고, 가끔은 빈둥거리며 익숙하고도 낯선 도시를 찾아다닐 뿐입니다.
글은 크게 두 가지의 주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온라인에서 일을 하는 이야기와 상대적으로 이동이 쉬운 처지의 두 사람이 느린 여행을 하며 여러 도시에서 보고 겪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회차는 주제가 명확히 분리되고, 어떤 부분에선 섞여있을 겁니다.
브런치 매거진명을 [여행이 좋아서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당신에게]라고 하고 싶었지만 글자수 제한으로 [여행이 좋아 디노를 꿈꾸는 당신께]로 바꿨습니다. 어느 쪽이든 줄이면 '여디당'이 됩니다. 저는 이 줄임말이 마음에 듭니다.
'여기 지금 디지털 노마드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라든지 '여행이든 디지털 노마드든 뭐든 좋으니 마음대로 살고 싶은 당신께' 등등. 이렇게 저렇게 바꿔가며 제 안에서 의미를 붙여보는 소소한 재미를 얻었습니다.
한번 즐겁게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