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외래를 앞두고, 마지막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오전에 유방 초음파 검사만으로 끝났어야 할 하루였다. 하지만 초음파에서 예상치 못한 추가 소견이 발견되었다.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혹이 하나 더 있다는 소견과 함께, 임파선 전이를 확인하기 위한 세침검사까지 이어서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매일 만져지던 덩어리가 있었으니 크기가 줄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하나가 더 보인다는 소견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세침검사는 마취 없이 진행된다는 말에 두려움이 엄습했다. 두 눈을 질끈 감았지만 차가운 바늘이 주는 고통은 쉽게 밀어낼 수 없었다.
겨드랑이 림프절은 혈관이 많이 모인 곳이라 했던가. 검사 직후 그 부위가 갑작스럽게 부어올랐고, 간호사 선생님은 이상 반응이라며 압박 지혈을 더 해야 한다고 했다. 붓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아 교수님은 두 차례나 초음파로 상태를 다시 확인하셨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지만, 한 시간을 더 지혈한 후에야 병원을 나설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아기를 보지 못해 돌아오자마자 꼭 안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겨드랑이와 연결된 오른팔의 통증이 너무 심해 팔을 들어 올릴 수도 없었다. 눈물이 터져 나왔다.
수술 후 최소 6개월은 한쪽 팔을 쓰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는데 고작 검사 하루 만에 고통 때문에 아기를 안을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나 서글펐다.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 하루에도 수십 번 불안함이 엄습했다. 그럴 때마다 성경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오늘, 나를 예쁘게 올려다보는 아기의 눈을 마주하자 다잡았던 마음이 와르르 무너졌다.
몸과 마음이 함께 무너진 날이었다. 아기는 나를 더 단단하게 하는 힘인 동시에, 이토록 쉽게 나를 무너지게 하는 작고도 큰 존재였다.